국학원과 전국민족단체협의회, 홍익교사협의회, 국학원청년단, 국학운동시민연합,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우리역사바로알기 등 60개 단체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홍익인간 교육이념 삭제하는 교육기본법 개정발의안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천지일보 2021.4.21
국학원과 전국민족단체협의회, 홍익교사협의회, 국학원청년단, 국학운동시민연합,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우리역사바로알기 등 60개 단체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홍익인간 교육이념 삭제하는 교육기본법 개정발의안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천지일보 2021.4.21

민주당 민형배 의원 대표 발의 교육기본법 개정안 비판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교육기본법 개정안 중 교육이념으로 명시된 ‘홍익인간(弘益人間)’이 삭제된 것과 관련해 대종교를 비롯해 국학원 등 민족종교 60개 단체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앞서 민 의원이 다른 의원 11명과 함께 지난 3월 발의한 교육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은 현행법 상 교육이념으로 홍익인간을 규정한 표현 등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면서 이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민주시민으로서 사회통합 및 민주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있도록 한다’는 내용 등을 삽입했다. 

이에 대종교는 21일 종단 최고 지도자인 박민자 총전교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개천절 정부 기념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교육이념에서 홍익인간을 빼자고 법안을 발의한다니 도대체 그들의 뿌리는 어디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제 강점기 수많은 학교가 설립되는데, 개신교가 설립한 학교도, 대종교를 비롯한 민족종교들이 설립한 학교도, 수없이 많은 무장 독립군을 배출한 신흥무관학교에서도 단군 사상을 가르쳤다”면서 “청산리 대첩을 이룬 북로군정서의 지도자와 군사들도 모두 단군사상으로 무장한 대종교인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대종교는 “그러한 단군사상의 핵심이 홍익인간이고 홍익인간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이상 세계가 이화세계며 홍익인간은 초종교적인 개념으로 대한민국 뿌리 정신”이라면서 “우리 교육의 지향점이 홍익인간을 빼고 무엇을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인가. 배달민족의 뿌리를 부정하는 12명의 의원들은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법안 발의를 철회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종교는 한국 고유 민족 종교로서 홍익인간 이화세계 등을 종단의 구현 목표로 삼고 개천절 국경일 제정, 청산리전쟁 승리, 한글 운동, 홍익대 설립 등 민족정신 수호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대종교 홈페이지에는 홍익이념에 대해 “모든 종교를 포용할 수 있는 조화의 원리를 바탕으로,범세계 종교성을 띤 후천세계의 종교”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학원과 전국민족단체협의회, 홍익교사협의회, 국학원청년단, 국학운동시민연합,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우리역사바로알기 등 60개 단체도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기본법의 ‘홍익인간’의 이념은 대한민국 교육의 근간이며 지난 70여 년간 우리나라 교육의 기본 철학이었다”면서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없앤다는 발상 자체가 참으로 개탄스럽다. 개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은 즉각적인 사죄에 나서고 개정안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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