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대기업 빌딩이 즐비한 모습. ⓒ천지일보 2020.6.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대기업 빌딩이 즐비한 모습. ⓒ천지일보 2020.6.17

연내 갚아야 할 빚 780조 육박

쿠팡·쌍용차 등 3곳은 자본잠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부채 규모가 1년 전보다 80조원가량 증가하면서 전체 부채 규모가 15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자금조달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내 갚아야 할 빚만 780조원에 달해 부채의 질이 악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해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기업의 부채 및 유동부채를 전수 조사해 2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의 부채총액은 1524조 5884억원으로 2019년(1446조 297억원)보다 5.4%(78조 5587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 기간 이들 기업의 자본은 전년보다 3.3%(46조 1692억원) 증가한 1440조 745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전년(103.7%)보다 2.1%포인트 늘어난 105.8%를 기록했다. 2019년 769조 5757억원이던 차입금 총액이 지난해 810조 8436억원으로 5.4%(41조 2679억원) 증가해 부채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 증가세가 컸다. 대기업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전년(731조 3310억원)보다 6.6%(48조 4368억원) 늘어난 779조 7679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절반을 넘어 비중이 51.1%에 달했다.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비유동부채는 4.2%(30조 1219억원) 늘어난 744조 8203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 측은 유동부채비율도 2019년 52.4%에서 지난해 54.1%로 1.7%포인트 높아져 기업들의 단기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계·설비의 유동부채비율이 135.1%로 가장 높았고, 운송과 상사업종도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유동부채 규모는 삼성전자(75조 6044억원), 현대자동차(59조 4천595억원), 한국전력공사(25조 8812억원), 기아(21조 976억원), LG전자(20조 2075억원), 포스코(16조 8천550억원) 등의 순으로 컸다. 자본잠식이 된 기업은 쿠팡, 쌍용자동차, 쥴릭파마코리아 등 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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