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3.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3.23

백신 협력과 쿼드 가입 등은 별개

청와대도 백신 확보에 신경 곤두 세워

22일 세계기후정상회의서도 관심사 되나

일부 언론과 야당의 정치공세라는 지적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외교부가 미국과 ‘백신 스와프(Vaccine Swap‧백신 교환)’를 검토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물론 현재도 상반기 1천 2백만명 접종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민 불안을 감안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인데, 여기에 내달 말 한미 정상회담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실제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선 확진자나 사망자 수를 살펴볼 때 여타의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연 K-방역이 최고수준인데도 최근의 백신 수급 문제를 끊임없이 걸고 넘어지는 것은 대정부 적대적 언론과 야당의 정치공세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의용 “한미 백신 스와프, 진지하게 검토 중”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한미 간의 백신 협력은 다양한 단계에서 중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백신 문제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방한 시에도, 장관급 차원에서도 논의하는 등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외교부에서 백신 스와프를 검토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 질문엔 “(검토한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미측과도 협력했다”면서 “현재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 지난번 존 케리 미 국무부 대통령 기후특사와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고 답했다.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미리 공급받고 이후 다시 갚는 방식의 백신 스와프를 검토·추진하겠다는 것인데, 최종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5월 말 한미 정상회담 전까지는 협상을 타결짓겠다는 게 외교부의 목표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50만회, 150만회분을 ‘대여(loan)’ 차원으로 제공한 바 있다.

미국이 원하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가 대중(對中) 견제를 위해 구성한 협력체) 가입 등 외교적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나 외교부 모두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 답변하는 외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의 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4.20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 답변하는 외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의 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4.20

◆백신 협력, 한미 정상회담 주요 의제될 듯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에선 백신 수급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텐데, 미국 측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5월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계획돼 있다”면서 “멈춰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노력과 함께, 경제 협력과 코로나 대응, 백신 협력 등 양국 간 현안에 긴밀한 공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까지는 정상회담에서 백신 수급 문제를 다룰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는데, 대통령의 직접적 언급은 그만큼 청와대도 백신 확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까지 정부는‘11월 집단면역’ 목표를 위해 백신 수급 계획을 진행해왔지만, 최근 미국이 화이자 백신의 3차 접종(부스터 샷) 계획을 내비친데다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백신 수급 전망이 불투명해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다.

집단면역을 위해선 전체 인구 5182만 5932명의 70%인 3627만 8152명 가량이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접종률은 이날까지 3.16%인 163만 9490명만이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달 22일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화상으로 진행되는 세계기후정상회의 참여를 계기로 백신 문제를 꺼낼지도 관심사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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