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J. 에이브람스(왼쪽)와 스티븐 스필버그(오른쪽) (사진제공: 퍼스트 룩)


에이브람스, 스필버그는 어릴 적 나의 오마주 <존경하는 선배>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영화 <슈퍼 에이트>가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예고편 때문이었다. 예고편이란 대체로 영화의 맥을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장면들을 편집해서 만드는 홍보영상인데, <슈퍼 에이트>의 경우 영화 초반부를 예고편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예고편에서 보여주기 직전 감독 JJ. 에이브람스가 나와 마치 대학 강연회에 선 듯한 모습으로 스티븐 스필버그와 이 영화를 찍게 된 동기를 설명한다. 이때까지 봐왔던 예고편에 대한 상식적인 틀을 완전히 뒤엎은 구성이다.

예고편부터 심상치 않은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선 메가폰을 잡은 두 감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드라마 <로스트> 시리즈로 인기 대열에 오른 JJ. 에이브람스 감독이다. 두 감독은 각각 흥행의 제왕, 상상력의 귀재라는 타이틀과 함께 천재 감독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특히 JJ. 에이브람스는 어렸을 적 스티븐 스필버그의 SF영화에 심취해 영화의 꿈을 키우게 됐다. 그는 8살 때 처음으로 아버지의 슈퍼 8mm 카메라를 이용해 외계인‧괴물‧전쟁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년 뒤 슈퍼 8mm 영화제에 출품한 JJ. 에이브람스 작품을 눈여겨본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신의 슈퍼8mm 영화를 편집하는 일을 15세의 JJ. 에이브람스에게 맡겼다. 그때부터 시작된 두 감독의 인연이 지금의 영화 <슈퍼 에이트>를 탄생시킨 셈이다.

두 감독이 만나서 어떤 소재의 이야기를 만들어냈을지는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바로 외계인 이야기다. JJ.에이브람스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한 작품에 대한 시놉시스를 들은 스티븐 스필버그는 “정말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극찬했고 단숨에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초반의 대규모 열차 충돌신과 마지막 외계인 ‘그것’이 완성시키는 우주선이 영화의 백미다. 나머지는 감성에 집중했다. 먼저 70년대 철강 산업이 한창인 소도시 ‘릴리안’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초자연적 현상이 영화의 집중력을 높인다. 그리고 자신들만의 영화를 제작하는 6명의 순수하고 개성 있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다코타 패닝의 동생인 엘르 패닝의 수준급 연기도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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