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 1000선을 돌파한 코스닥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피도 20일 종가기준으로 322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1.86포인(0.68%) 오른 3220.70으로 마감하며 지난 1월 25일(3208.99)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코스닥 역시 지난 12일 1000선을 돌파한 이후 1031선까지 올랐다. 이날 2.42포인트(0.24%) 상승한 1031.88에 마감했는데, 최근 10거래일 동안 9일이나 상승세로 마쳤다.
앞서 코스닥은 ‘닷컴 버블’ 시기인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 만에 지난 12일 1000선을 넘었다.
지난달 10일 1142.00까지 올라갔던 원/달러 환율은 1112.3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53포인트(-0.02%) 내린 3198.31에 출발했으나 곧바로 상승 전환한 뒤 강세 흐름을 이어가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고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지난 1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장중 3200선을 넘어서면서도 장 막판 뒷심 부족으로 320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날은 안착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20246조를 나타내며 최고치를 기록했던 1월 25일보다 34조원이 증가했다.
이날 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는 지난달부터 나타난 외국인 매수세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까지 4개월째 매도로 나섰던 외국인은 이달부터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1850억원을 팔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3290억원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 2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대형주는 109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비해 중소형주는 약 2배인 2천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아울러 선물도 4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반면 금리는 안정되고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국내 증시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대장주 삼성전자(0.72%)를 비롯해 SK하이닉스(0.36%), 네이버(0.26%), LG화학(1.36%), 삼성바이오로직스(0.84%), 카카오(0.42%), 삼성SDI(0.29%) 등이 올랐다. 현대차(-0.43%), 셀트리온(-3.07%)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올랐다. 섬유의복(5.02%), 증권(2.65%), 건설업(2.23%), 보험(1.95%), 종이목재(1.56%), 통신업(1.56%), 금융업(1.43%), 운수창고(1.37%), 유통업(1.12%) 등이 크게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0.03% 내린 1029.18에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늘리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은 홀로 162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04억원, 629억원을 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3.70%), 셀트리온제약(-3.49%), 씨젠(-0.14%), 펄어비스(-2.77%), 카카오게임즈(-0.86%), 에코프로비엠(-1.71%), 알테오젠(-1.84%), SK머티리얼즈(-1.81%), 에이치엘비(-0.71%) 등 대부분이 부진했다. 반면 CJ ENM(2.48%)은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