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신한은행) ⓒ천지일보 2021.4.20
(제공: 신한은행) ⓒ천지일보 2021.4.20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대, 적금·보험 줄이고 주식 2배↑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주식투자를 하는 20대가 크게 늘었다. 국내 20대 10명 중 4명은 주식투자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나 나왔기 때문이다. 반면 20대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2배 늘어나는 등 투자 열풍에 편승한 젊은 층이 ‘빚투(빚을 내서 투자)’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신한은행은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이메일 방식으로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20대의 주식투자 비율은 39.2%로 전년(23.9%) 대비 15.3%p 늘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투자 비율이 낮은 것이지만 전 연령대의 주식투자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불었던 주식투자 열풍 중심에 20대가 있던 것이다. 이외에도 30대 38.8%, 40대 38.5%, 50대 이상 27.0%가 주식에 투자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주식투자율은 전연령층에 걸쳐 고루 증가했다. 이 중 20대의 주식투자비율 절대치와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이들의 주식투자비율은 39.2%로 타 연령층 대비 낮았던 2019년 23.9%보다 15.3%p나 올랐다. 같은 기간 30대 주식투자 비율은 10.5%p, 40대 8.2%p, 50대 이상이 3.7%p 늘었다.

작년 주식투자자 10명 중 7명은 주식 계좌에 처음 가입했거나 신규 종목을 매수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주식 거래자 중 85.8%가 지난해 신규로 투자한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경제활동가구의 총소득은 줄었지만 주식투자자의 월평균 투자 금액은 오히려 늘었다. 작년 주식투자금액은 49만원으로 전년(41만원) 대비 20%(8만원) 늘었다.

가장 투자액이 높은 연령층은 30대로 지난해 월평균 53만원을 투자했다. 40대도 51만원으로 전 연령층 평균을 웃도는 금액을 투자했다. 50대 이상은 47만원, 20대는 43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0대는 전년보다 30.3% 오르면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주식열풍으로 20대의 저축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20대의 월 저축액 중 적금·청약 비중은 45.0%로 전년 52.2%보다 낮아졌고 보험비중도 15.1%에서 12.2%로 하락했다. 반면 주식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10.4%에서 19.9%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2019년 안정적으로 적금과 청약으로 돈을 모았던 20대가 지난해 적금과 보험 비중을 크게 낮추고 주식투자 비중을 크게 늘린 것이다.

20대 투자자들은 대체로 모아둔 자금이나 소득으로 주식투자 자금을 마련했다. 이들이 주식 투자금을 마련한 방법(복수응답)은 ‘그 동안 모아둔 자금을 활용해서’가 54.5%, ‘소득의 일부를 할애해서’가 42.5%로 높았다.

다만 주식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2030세대 젊은층은 금융상품 해지나 대출을 이용해 투자한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유자금보다는 빚을 내 투자하는 경향이 강한 것이다.

40대와 50대 이상은 금융상품을 해지하거나 보유자산을 처분해 투자금을 마련했다고 답한 비율이 각 22.6%, 20.9%인 반면, 20대는 24.8%, 30대는 27.0%였다. 대출을 통한 투자금 마련 비율 역시 20대와 30대가 각각 15.6%, 17.4%으로 40대는 14.8%, 50대 이상은 13.2%보다 높았다.

지난해 주식투자자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평균 337만원으로 전년(349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주식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활용한 것이다. 다만 20대의 경우 2019년 75만원에서 지난해 131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20대(36만원)의 3.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30대 주식투자자와 미투자자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각각 335만원, 97만원을 기록해 3.5배의 차이를 보였다. 40대와 50대 이상의 경우 투자자와 미투자자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 차이는 각각 2.5배, 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주식투자자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2019년과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20대의 경우는 두 배 정도 늘어나 젊은 층에서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활용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식투자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대는 향후 1년 내 가입의향 금융상품 1순위로 지난해 주식(38.2%)을 지목했다. 이는 2019년 1순위로 적금(46.5%), 3순위로 주식(26.4%)을 꼽았던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향후 주식투자 의향이 있는 20대는 23.4%, 30대는 18.9%를 차지했다. 40대와 50대 이상의 경우 18.8%와 14.1%가 향후 1년 내 주식에 투자할 의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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