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이 아닌 ‘두기총’이라 비난받을 정도로 서로를 공격했던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가 돌연 화해모드로 돌입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금권선거를 비롯해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히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번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금권선거로 불거지면서 온갖 비리가 수면 위로 올라와 가시화됐을 뿐이지 오래 전부터 그 존재 이유가 불분명한 단체로 삐걱거렸음을 알 수 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 10:8)’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사 55:1).’

성경에는 여러 곳에 ‘값없이 받았으니 값없이 주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은 그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하고 중하다. 또한 신앙의 목적인 영생과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과 마음이 담겨 있는 성경을 알아야 한다.

바로 이 성경에 기록된 대로 성도들에게 천국복음을 전해 영생의 소망을 갖게 해야 하는 이들이 바로 종교지도자들인 목사들이다.

2000년 전 예수의 제자들과 선지사도들은 천국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렸다. 가족도 버리고 세상의 재리와 유혹도 모두 버리면서까지 예수의 지상명령인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말씀을 지키기 위해 핍박과 조롱까지도 감내했다. 그 결과 지금 우리 손에 성경이 들려있게 된 것이요, 하나님과 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된 것이다.

허나 지금 기독교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다. 2000년 전 죄 없으신 예수께서 죄 많은 인생들을 위해 그 부끄러운 십자가에 달리셔야 했던 사건을 과연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십자가 구속의 사건을 믿고 그 보혈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천국복음 앞에 조금도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더욱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단체라면 더욱 그리해야 할 것이다.
개개의 한국교회가 병들고 부패했다고 하더라도 진정으로 한국교회를 위해 존재하고, 천국복음을 올바르게 전하기 위해 출범했다면 스스로 더욱 깨끗해지기 위해 노력했어야 한다.

스스로 깨끗해지지 못할망정 더욱 부패하고 병들었으니 과연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을 것인가.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종교로 개신교가 손꼽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한국교회가 바닥에 떨어진 신뢰도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서로의 멱살을 잡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게다가 그 선두에 한기총이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한국교회가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금권선거의 대표적인 인물로 하나님 앞에서, 한국교회 앞에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는 길자연 목사와 길 목사를 질타하던 이광선 목사가 서로 손을 내밀어 합의점을 찾아간다는 것은 스스로가 한기총을 하나님의 조직이 아닌 사람의 조직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값없이 전해야 할 천국복음이 금권선거와 목사직 매매 등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온갖 비리들로 얼룩져 시나브로 성도들의 주머니 속에서 빠져나가고 있던 것이다. 과연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들이 맞는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가려는 이들이 맞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2000년 전 예수는 제 밭에 오셔서 천국복음의 씨를 뿌리고 가셨다. 구약의 예언을 모두 이루신 예수는 다시 오셔서 제 밭에 뿌린 씨를 추수하실 것을 또한 약속하셨다.

예수가 천국복음의 씨를 뿌린 밭에 원수 마귀가 와서 가라지를 덧뿌렸다는 성경말씀처럼 분명 추수 때는 알곡도 있을 것이요, 가라지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 해도, 천국복음을 전해도 깨닫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2000년 동안 증거 해도 깨닫지 못해 부패하고 타락한 가라지로 가득한 밭에 더 이상 희망은 없다. 예수께서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하신 말씀처럼 부패한 세대는 가고 알곡으로 가득한 새로운 세대를 맞이해야 한다.

이번 한기총 사태의 결국은 하나님 말씀도 아니요, 사랑도 아니다. 돈과 권력 앞에 힘없이 무너진 것이요, 말씀이 없음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요, 한국교회의 종말을 스스로 선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라지만 남아 불살라 없어질 세대를 마냥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알곡인 천국의 아들들로 가득한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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