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기후 현황. (출처: 세계기상기구 트위터 캡처)
2020년 세계 기후 현황. (출처: 세계기상기구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작년 지구 온난화 현상이 관측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세계 기후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2020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3년 중 하나였으며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1850~1900년) 이전 수준보다 1.2도 높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년은 모두 2015년 이후이며 2011~2020년 10년은 가장 더웠던 10년을 기록했다.

육지와 해양 온도 상승, 해수면 상승, 빙하 융해, 극한 기후 사건 등 전반적인 기후 변화의 지표는 2020년에 모두 악화했다. 이는 세계 여러 지역의 이주, 식량 안보 등에 영향을 미쳤다.

페테리 타알라스 WMO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의 모든 주요 기후 지표는 국민, 사회,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수십년간은 우리의 완화 노력 성공과는 무관하게 (이 영향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이 주요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여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유엔은 최악의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화를 약속할 것을 요청했다.

보고서는 또 1980년대 중반 이후 북극 대기 표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지구 기후에 ‘잠재적으로 큰 영향’을 줬다며 북극이 지구 평균보다 최소 2배 이상 빠르게 따뜻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2020년 7~10월 사이 북극해 빙하 해빙이 관측됐으며 그린란드 빙하는 2019년 9월~2020년 8월 사이 약 152기가톤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극단적 기후 재앙은 이미 개발도상국과 작은 섬나라들에게 전례 없는 피해를 주고 있다. 타알라스 사무총장은 “덜 발전된 일부 국가들은 관측 시스템과 기상, 기후 서비스의 상태가 열악하다”며 조기 경보 서비스와 기상 관측 네트워크 투자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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