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성도 없는 유럽 성당이 마돈나 공연장이나 록카페가 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교회 팝니다’라는 교회 매매 소식이 일간지나 교회 관련 정보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내용이 국내에 보도돼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한국교회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유럽이나 미국교회의 몰락을 비웃을 처지가 아닌 듯싶다.

교회가 성도 수와 헌금액에 따라 값이매겨져 판매된다는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얼마 전에는 모 교회 담임 목사의 퇴직 전별금이 수십억 원에 이른다는 내용이 기사화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전에 교회 신도들이라면 다시 경악할 일이 또 드러났다. 교회 내 담임 목사직도 매매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담임 목사가 자신이 일하던 교회를 개인 소유물처럼 프리미엄을 매겨 누군가에게 판다는 얘기다. 이런 일이 특정교회만의 일이 아니며 이미 만연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부패는 과연 어디까지 진행된 것일까. 일반인들에게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개신교 목회자의 행보가 ‘놀랍고 놀라울’ 뿐이다.

많은 개신교 목회자의 행보는 그들의 신은 ‘하나님’ 아닌 ‘하나님을 빙자한 돈’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행태를 개탄하며 자정을 촉구하는 목회자도 있지만 해결책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온갖 그럴싸한 말로 성도들의 주머니를 털어 자신의 배를 불리고, 교회 외형확장에만 열을 올리는 목회자들 속에 과연 그들이 믿는다는 신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지금과 같은 목회자의 부패 이면에는 목사님 말씀이라면 무조건 ‘아멘’ 하는 교인들이 있다. 앞뒤 분별 못하는 성직자가 앞뒤 분별 못하는 성도를 만들었으니 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만무하다.

교회도 팔고 성도도 팔고 목사도 파는 한국교회가 다음에는 무얼 팔지 지켜볼 뿐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