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 2021.4.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주문진 지인모임 20명 무더기 감염

전남 담양 지인·가족모임 누적 41명

경남 진주 지인모임 총 ‘75명’ 기록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가운데 계모임이나 가족모임을 통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파악되면서 감염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잃은 안일한 마음이 방역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양상은 전국 각지에서 지인모임이나 가족모임, 계모임 등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음식점이나 직장, 학교, 학원, 교회 등을 통한 감염도 지속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주요 감염사례를 살펴보면, 전날 0시를 기준으로 강원 강릉시 주문진 지인모임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20명이 무더기로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36명을 기록했다. 추정 감염경로는 선장모임에서 아파트모임·사우나로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파트모임 관련 8명(지인 6명(지표포함), 기타 2명), 선장모임 관련 21명(지인 5명, 가족 1명, 기타 15명), 사우나 관련 7명(이용자 7명) 등으로 조사됐다.

전남 담양군 지인·가족모임과 관련해서도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41명이다. 확진자를 구분하면 지인 20명(지표포함), 동료 1명, 종업원 6명, 이용자 6명(+2), 가족 8명 등이다.

경남 진주시 지인모임과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2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75명이다. 구분하면 지표환자 2명, 가족 및 지인 19명(+1), 단란주점 관련 23명(+13), 기타 31명(+7) 등으로 파악됐다.

경기 성남시에선 계모임과 관련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해당 사례와 관련해 지난 13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3명을 기록했다. 확진자를 구분하면 지표환자를 포함한 계원이 10명이며, 확진자의 가족 감염사례는 3명이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5명으로 집계된 27일 오전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36일만이다. ⓒ천지일보 2021.3.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음식점·직장·교회 관련 감염도 지속

음식점·직장·학교·학원·교회 등과 관련한 감염사례도 지속됐다. 서울 마포구 공공기관 및 은평구 음식점과 관련해 지난 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7명이다.

서울 구로구 직장2와 관련해선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1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서울 강동구 음식점과 관련해선 지난 1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조사됐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교회와 관련해선 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총 10명을 기록했고, 같은 지역 또 다른 교회(덕양구 교회2)에서도 9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견돼 누적 10명으로 파악됐다.

경기 김포시에선 대학교와 관련해 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10명이 됐고, 경기 광명시 중학교 급식실과 관련해선 10명이 추가 확진돼 총 11명으로 늘었다. 성남시에선 게임개발업체와 관련해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총 누적 13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프트웨어 회사 10명(누적 11명) ▲충남 당진시 교회 7명(82명) ▲충북 청주 보습학원 5명(6명) ▲전북 군산시 음식점 5명(6명) ▲대구 서구 사우나 4명(20명) ▲경북 구미시 사업장2 12명(13명) ▲부산 사상구 노래연습장 12명(13명) ▲울산 중구 종합병원 4명(34명) 등 곳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 “작은 유행도 들불처럼 번져”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최근의 환자 증가세는 1~2개 대규모 집단발생 때문이 아니라 소규모 유행이 곳곳에서 다수 발생한 것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행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유행을 촉발할 수 있는 여러 위험요인들을 피해야 한다”며 “현재의 발생 양상을 보면 여전히 가족·지인 등의 소규모 접촉과 지역의 집단감염이 주요한 감염경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소규모 감염은 안일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 단장은 “이미 경험했던 것처럼 코로나19는 작은 유행 하나가 들불처럼 번지는 속성이 있다”며 “지금은 작은 불씨 하나하나에 모두 주의해야 할 그런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 2021.4.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