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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봄이 되면 마당에 항상 꽃이 핀다.

봄이 온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된다. 건축이 하나의 가이드가 있어서 언제쯤이면 완성되고 어떤 형상으로 지어질 것이란 것을 알 수 있는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말만 잘하면 잘 지어지고 완성도가 꽉 찬 건축물이 완성되면 좋겠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자연스럽게 지나가듯이 건축도 자연스럽게 그 뜻을 품은 건축이 되면 좋겠다.

자연을 닮은 건축이 되면 더욱 좋겠다.

‘드라이빙 미스데이지’라는 영화에서 생기를 잃어가는 인간의 슬픈 면을 부각시키지만 주종 관계의 인간관계를 수평관계의 인간관계로 진화시키면서 죽음보다 앞선 새로운 생명력을 찾아낸다.

그렇다. 건축도 짓는 그 순간 최고 빛나는 건축이 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볼품없기 일쑤인데 지속적으로 인간의 삶을 배려하는 건축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지속적으로 생기 있는 건축이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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