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발 ‘한중문화타운’ 사업이 여론을 타면서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달구고 있는 중이다.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청원에 찬성한 국민이 18일 현재 58만 7천여명에 이르고 있는바, 청원자는 우리 땅에서 중국의 문화를 알리는 것에 결사반대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제 역할을 다하지도 못하면서 ‘중국몽’만 꾸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해당 사업은 1조원에 달하는 국민세금으로 추진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최 지사는 강원도의 ‘한중문화타운’ 사업이 ‘차이나타운’이라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가짜뉴스들이 횡행하고 있다고 알리면서 춘천과 홍천 일대에 들어서는 이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콘텐츠 사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 말마따나 우리나라 관광객 중에서 가장 많이 찾아오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유커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또 양국 민간인들이 문화교류하자는 취지가 국민 오해를 사게 되면 안 될 일이다.

강원도 춘천과 홍천지역에 들어설 ‘한중문화타운’ 사업은 정부나 강원도 사업이 아니고 또 중국자본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100% 국내기업 주도의 민간사업이다. 사업 주체인 코오롱글로벌은 ‘한중문화타운’ 사업을 출범시키기 위해 지난 2018년 중국 베이징 언론포털 ‘인민망’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가 있고 그 계획에 따라 실행 중에 있다. 국내에서 반대 여론에 부딪히면서 사업이 왜곡된 채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전달되면서 최 지사에게 불똥이 튄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야당의 반대가 일조를 했다. 김진태 국민의힘 전 의원이 최 지사가 ‘한중문화타운’ 사업과 관련된 가짜뉴스 홍보에 대해 “우리는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른다”고 지적하면서, 이 사업이 “중국 일대일로 동북공정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말을 한바 있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제안한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중국이 추진 중인 신(新) 실크로드 전략으로써 그 지역범위는 남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우리나라는 해당되지 않는다.

또한 동북공정은 2002년부터 2007년 사이에 종료된 것으로 지금 시점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민간기업이 강원도 지역에서 추진하는 ‘한중문화타운’ 관련 가짜 뉴스들이 널리 유포되면서 최 지사가 탄핵까지 이르고 있음은 다분히 정치적 목적도 있다. 최문순 지사가 제때, 제대로 사업을 알리지 못한 불찰은 있을 테지만 그렇다고 해 유커(游客) 유치 민간사업 자체가 중단돼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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