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홍영표, 우원식, 정한도 당대표 후보자(왼쪽부터)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송영길 캠프) ⓒ천지일보 2021.4.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홍영표, 우원식, 정한도 당대표 후보자(왼쪽부터)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송영길 캠프) ⓒ천지일보 2021.4.18

원내대표 선거는 친문 선택

당대표는 범친문 ‘3파전’ 양상

친문 당원 표심 큰 비중 차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7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쇄신과 변화를 부르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일색의 지도부를 탈피할 것이냐 아니냐의 기로에 선 형국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5월 2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다. 일단 친문으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 1차 투표에서 169표 중 104표를 얻어 박완주(65표)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앞서 2030초선 의원들이 재보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거론하자, 강성 지지층이 ‘문자 폭탄’ 등을 보내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주류인 윤 의원이 당선된 데 대해 당의 쇄신보단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제 관건은 당대표에 누가 뽑히느냐다. 현재 당대표 경선은 범친문인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이 중 친문 핵심인 홍 의원이 가장 선명한 색깔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시민여론조사 10%, 일반당원 5% 비율로 당대표를 선출한다.

무엇보다 강성 친문 권리당원의 표심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친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전망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레임덕 마지노선인 30%로 떨어지면서 레임덕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과도 맞닿아 있다. 당의 주류인 친문이 당권을 잡아 지지율 하락세인 문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30%가 긍정 평가했고, 62%는 부정 평가했다.

긍정률 30%는 취임 후 최저치이고, 부정률 62%는 최고치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31%)’ ‘경제·민생 문제해결 부족(9%)’ ‘코로나19 대처 미흡(8%)’ 등을 지목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4.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DB

한편에선 당 지도부가 친문 일색으로 구성될 경우, 당내 쇄신 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결국 재보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친문이 전면에 나서면서 ‘도로 친문’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문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하면서 친문 색채가 옅은 후보가 더 유리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이는 비문으로 꼽히는 박완주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65표를 획득한 대목에서 보듯, 쇄신을 바라는 초선 의원 등의 표심이 작용했다는 분석과 맞물린다. 이로써 쇄신을 바라는 표심이 당대표 선거에서 발휘될 경우, 친문색이 옅은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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