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DB

10주 만에 다시 상승폭 키워

재건축 아파트값 2~3억원씩↑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지 주목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4월 첫째 주 0.05%에서 둘째 주 0.07%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2월 첫째 주(0.10%) 이후 꾸준히 상승 폭이 축소되며 4월 첫째 주 0.05%까지 낮아졌는데,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인 둘째 주 조사에서 10주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운 것이다. 가격 상승은 재건축 단지가 있는 지역이 이끌었다.

노원구가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7%로 상승률이 2배 가까이 뛴 것을 비롯해 송파구(0.10%→0.12%)와 강남·서초구(0.08%→0.10%) 등 강남3구와 양천구(0.07%→0.08%), 영등포구(0.04%→0.07%)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들 6곳은 모두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큰 단지가 있는 지역이다.

이 중에서도 최근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의 발원지로는 강남구 압구정동이 꼽힌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들은 이미 작년 말부터 조합설립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가격도 함께 올랐는데, 오 시장 당선을 전후해 ‘한강변 35층 층고 제한’ 등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가격 상승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실제 전반적인 거래절벽 속에 최근까지도 거래가 됐다하면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현대7차 전용 245.2㎡가 6개월 전 67억원(9층)보다 13억원 오른 80억원(11층)에 거래되면서 올해 전국에서 팔린 아파트 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압구정 집값 상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거래는 오세훈 시장도 취임 후 주택건축본부로부터 현안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언급하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법인이 매도하면서 근저당을 설정해 준 이 거래가 이상 거래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6일 주택건축본부 보고 자리에서 “주요 재건축 단지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을 보여 걱정되고 우려된다”며 “주택공급 속도가 중요하고 앞으로 그 방향으로 가겠지만, 가격 안정화를 위한 예방책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주요 재건축 단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즉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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