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신 두 구를 수레에 실어 옮기는 미얀마 경찰. (출처:이라와디 캡처)
17일 시신 두 구를 수레에 실어 옮기는 미얀마 경찰. (출처:이라와디 캡처)

총 맞고 기어 도망가는 시민

시신 수습 막고 수레 실어가

현장서 군인 “그들이 죽길 원한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의 전통 설인 지난 17일에도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최소 3명이 숨졌다.

18일 현지 매체 및 SNS에 따르면 전날 만달레이 모곡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공격해 최소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날 아침 약 1천명의 시위대는 새로 구성된 국민통합 정부를 지지하는 전국적인 시위에 참가했다.

유혈 진압은 시위가 시작한 지 45분부터 시작됐다. 목격자들은 약 150명의 군경이 시위 현장에 도착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 남성이 배에 탄환 2발을 맞고 숨졌다. 또 한 남성은 다리에 총을 맞아 쓰러졌다. 이 장면을 촬영한 목격 주민들에 따르면 경찰은 의식을 잃은 부상자 2명을 수레에 태운 채 연행했다. 다른 영상에는 군인에 총을 맞은 한 남성이 다리를 끌면서 기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장면도 담겨 있다.

한 주민은 “총소리가 오후까지 들렸다”며 “군인들이 마을 곳곳에서 총을 쏘고 있었다. 시위대가 각자 가진 무기로 저항했지만 총격 수위가 강해져 결국 후퇴했다”고 전했다. 시신을 수습하려는 시민들에게도 군인이 총을 쐈다는 증언도 나왔다.

미얀마나우가 입수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한 군인이 “지금 다섯 명이 있는데, 그들이 죽길 원한다. 내 말 들리나”라고 말하자 다른 군인이 “알겠다”라고 답한다.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모곡에서는 최소 10명의 시위대가 목숨을 잃었지만 매일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군경의 시위 진압과 관련된 전국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730명 이상이다.

모곡 주민들은 카친족 무장단체인 카친 독립군(KIA)이 군경을 공격한 데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KIA와 군경은 이번 주 모곡, 카친주, 북부 샨주에서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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