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다중이용시설 방문자 전원에 대한 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된 5일 서울 한 음식점에 전자출입명부와 수기출입명부가 비치돼 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다중이용시설 방문자 전원에 대한 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된 5일 서울 한 음식점에 전자출입명부와 수기출입명부가 비치돼 있다.

역대 최장 28개월 연속 감소

직원 없는 자영업자 26개월째↑

코로나·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1만 4천명은 늘었으나 직원을 둔 자영업자수는 9만 4천명이 감소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는 역대 최장인 28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반면 직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인 ‘나홀로 사장님’은 26개월 연속 늘어났다.

통계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2만 3천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 4천명이 늘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자영업 한파는 여전했다.

자영업자 중에서도 직원을 둔 자영업자수는 9만 4천명이 줄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만 3천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두지 않는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가 18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와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3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 4천명인데 2018년 12월(-2만 6천명)부터 올해 3월까지 28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이는 월 단위 취업자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2년 7월 이후 최장 기간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영향이 있던 1998년 1월∼1999년 8월(20개월), 2006년 4월∼2008년 3월(24개월) 등 앞선 두 차례의 장기간 감소를 뛰어넘은 것이다.

상용근로자, 임시근로자, 일용근로자 등 임금근로자는 모두 늘었는데,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났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2월(4천명)부터 올해 3월(1만 3천명)까지 26개월 연속 늘었다.

3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감소폭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40대 이상에서 감소가 나타났다. 40대는 5만 4천명이 줄었고 50대는 5만명 줄었다. 60세 이상은 1천명 감소했다. 반면 20대는 2천명, 30대는 7천명 각각 늘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8일 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8일 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8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2만 7천명)에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제조업은 전체 취업자가 1만 1천명이 감소했는데, 상용근로자(6만 7천명)만 대폭 늘었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4천명), 임시근로자(-3만 8천명), 일용근로자(-7천명) 모두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2만 4천명),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만 4천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만 2천명) 등에서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많이 감소했다.

그중 코로나19 타격이 큰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경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5천명 증가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타격 업종인 숙박 및 음식점업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천명이 감소했다. 반대로 고용원이 없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자영업자는 1천명 이하 소폭으로 늘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늘어난 데는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자영업의 어려움과 최저임금 인상 등이 중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최저임금의 인상과 기업 옥죄기 등으로 인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들이 특히 계속 죽어가고 있고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피해 계층 집중 지원 대책을 담은 4차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을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2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피해 계층 집중 지원 대책을 담은 4차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을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2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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