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 12월 30일 유럽연합(EU) 지도부와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2020.12.31. (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 12월 30일 유럽연합(EU) 지도부와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2020.12.31. (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후변화 대응은 인류의 공동 사업이라며 다른 나라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1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기후변화 화상 정상회의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시 주석은 "기후변화 대응은 모든 인류의 공동 사업으로 지정학적 협상물, 표적 삼기, 타국에 대한 무역 장벽의 구실이 되면 안 된다"면서 "중국은 공정하며, 공동의 것이지만 차별화된 책임, 각자의 역량에 따라서라는 원칙을 지키며 파리 기후협약 이행을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항상 지지해 왔다"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찍은 뒤 2060년 탄소 중립(순배출 0)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재차 밝혔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가 여전히 세계에 확산하고 있으며 세계 경기 회복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며 중국은 독일,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연합(EU), 국제사회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EU 관계는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관점에서 중국·EU 관계의 전반적 방향과 기조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프랑스, 중국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이 경제 성장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세계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중국과 상호 호혜적인 경제 무역 협력을 심화하고 디지털 경제, 네트워크 안보, 모든 국가의 기업 공정 대우, 무역 장벽 예방 등의 문제에 관한 소통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중국, EU·중국 간 경제 관계의 추가적인 발전을 증진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는 백신의 공평한 배포를 위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이란 핵문제 같은 지역 이슈에 대한 공조를 강화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세 정상은 다자주의를 준수하며 파리 협약을 전면 이행하고 공정하고 공평하며 상호 호혜적인 세계 기후 협치 체계를 함께 구축하자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독일·프랑스의 기후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2~23일 주최하는 화상 기후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렸다. 미국은 이 회의에 중국·독일·프랑스를 포함한 주요국 정상 40인을 초대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초청받았다.

이날 3개국 정상회의는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기후변화 문제 논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이 미국 주최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하는지 확인하지 않고 있다. 초청을 수락한다면 비록 화상이긴 하지만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중 정상이 대면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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