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전날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와 관련 긴급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KBS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한 데 대해 민주당이 21일 “상임위를 모두 보이콧하겠다”며 ‘강경 모드’로 들어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날치기를 할 게 따로 있지 수신료 인상안이 뭐가 급하다고 날치기를 하느냐”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국회 문방위 회의실 앞에서 긴급 의총을 연 자리에서 손 대표는 “민주당은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보장하고 방송 편성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대책을 먼저 내놓으라고 요구했다”며 수신료 인상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전체 국민에게 준조세로 작용하고 있는 KBS 수신료를 현재 2500원에서 40%에 해당하는 1000원을 올리겠다는 동의안을 날치기 처리로 통과시키려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상임위와 본회의 토론에서 이 같은 동의안을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규탄문을 발표하고 “국민의 80% 이상이 반대하는 KBS 수신료를 날치기 강행 처리한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요, 국민 모독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힘만으로 직권 상정하고 날치기 처리한 한나라당과 그 2중대인 자유선진당의 반국민적, 반민주적 처사를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교육과학기술위원회(교과위)를 제외한 다른 상임위 일정을 모두 보이콧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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