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대 국무총리 이임식’에 참석해 이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6.
[서울=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대 국무총리 이임식’에 참석해 이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6.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 완성 위해 소임 다할 것”

취임 엿새 만에 코로나 맞아 15개월 동안 총리직 수행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국민의 큰 뜻을 받들어 더 크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힘쓰겠다”며 이임사를 통해 대권 도전을 다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역사 앞에 당당하며,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 크게 돌려드리겠다는 말을 통해 정 총리가 대권 도전 의지를 확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정 총리는 “저는 김대중 대통령께 ‘애민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다”며 “그렇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포용과 공정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역대 민주당 정권을 두루 거친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더 이상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사회가 아니라 정치가 국민의 삶과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며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사회통합과 격차해소를 통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정 장관은 “지난 1년 3개월은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연대와 배려의 마음은 저를 뛰게 한 에너지였고, 국민 여러분께서 들려주신 탄식과 절망의 목소리는 저를 바로 세워준 회초리였다”고 되돌아봤다.

[서울=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환송식에 참석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부터 방역사령관 기념패를 받고 있다. 2021.04.16.
[서울=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환송식에 참석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부터 방역사령관 기념패를 받고 있다. 2021.04.16.

그러면서 “취임 엿새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해 지금까지 전국을 다니며 방역을 점검하고, 민생현장을 살폈다”며 “처절한 삶의 고통 속에서도 인내와 포용으로 서로를 감싸주던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울음을 삼켜야만 했던 가슴 시린 나날이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공직자들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 민생을 살피며 국정에 온 마음을 쏟을 수 있었던 것은 제게 커다란 보람이자 영광이었다”며 “매일 밤 여러분께서 준비하신 문서들을 꼼꼼히 읽으면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여러분의 열정과 소명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청사 현관 기념 촬영 과정에선 “저는 졸업을 하는데 아직 코로나를 졸업 못시켜서 걱정”이라며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수출도 잘 되고 있고 투자도 활성화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단지 내수가 문제인데, 하루 빨리 우리가 백신 접종과 K-방역을 통해서 집단면역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소비는 늘어날 것”이라며 “금년도에는 국민들의 허리가 좀 펴지고 주름살이 펴지는 그런 좋은 해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는다”고 희망을 품었다.

정 총리는 후임자인 김부겸 총리 후보자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정 총리는 “47대 국무총리로 오시는 김 후보자는 아마 여러분들이 너무 잘 아시는 분이지만 제가 좀 더 잘 안다”며 “여러분들이 소신껏, 그러면서도 마음 편하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상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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