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경찰 수사를 받아오던 산림 공무원이 차량에서 연탄불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오후 8시 30분쯤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만해 기념관 인근 공터에서 양양군청 공무원 김모(51, 6급)씨가 베르타 승용차 운전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주민 박모(23) 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타고 남은 연탄과 화덕이 승용차 조수석 뒷좌석에 있었고 운전석 뒷좌석에는 메모지 형태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의 유서에서 “나는 손님 접대용으로 카드 값 600만 원밖에 받은 사실이 없다. 소나무 굴취업자 정씨와는 결탁하지 않았다.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2005년 양양지역 산불과 관련, 군유림 등지에서 소나무 6350여 본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김씨는 굴취업자인 정모씨로부터 뇌물을 받고 소나무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었다.

김씨는 이로 인해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5시간가량 1차 참고인 소환조사를 받은데 이어 이날 오전 2차 소환조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불출석했다. 김씨가 수사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담당 공무원과 굴취업자 등 10여 명을 상대로 양양지역 소나무 이식 및 굴취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굴취 소나무를 무더기로 빼돌린 비위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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