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4.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DB

예비경선 생략해 흥행 저조할 듯

2030초선 향한 ‘문자 폭탄’ 등 이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최고위원 선거에 총 7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의 표심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최고위원 후보에 강병원(재선), 김영배(초선), 김용민(초선), 백혜련(재선), 서삼석(재선), 전혜숙(3선) 의원과 황명선 논산시장이 등록했다.

당헌상 최고위원 후보가 9명 이상이면 예비경선(컷오프)을 치르는데, 7명이 등록해 예비경선은 치러지지 않는다. 이로써 전당대회 흥행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위원 후보는 친문과 비문으로 나뉜 가운데 2030초선 의원들이 4.7재보궐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거론하자, 친문 강성 지지자들이 문자 폭탄을 날린 데 대한 평가를 달리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강병원 의원은 “이분들은 태극기 부대와는 다르다. 태극기 부대는 선동적인데 우리 당원들은 논리적이다”며 “그분들을 자제시키는 게 아니라, 그분들과 우리 당이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국 사태를 두고 “검찰개혁 과정에서 발생한 기득권 세력인 검찰과의 갈등 양상과 조국 전 장관 집안 내의 여러 문제에서 발생했던 공정의 가치와 관련한 여러 얘기의 두 문제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 의원은 “생산된 전기를 각 가정에 연결하는 전봇대처럼 국민과 당원의 의지를 국회와 정부, 당에 전달하는 전봇대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문으로 분류되는 백혜련 의원은 문자 폭탄에 대해 “민주당의 정신에 맞지 않다. 민주당이 민심과 괴리된 건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 비롯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차기 최고위원 선거는 중앙위 투표에서 전당대회로 바뀌었는데, 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 당원과 일반 국민의 투표가 반영된다. 권리당원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 친문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문제는 민주당의 새 지도부는 재보선 참패 이후 당의 쇄신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 역시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3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이들은 모두 친문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친문색이 강한 새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당의 쇄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의 핵심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도 맞닿아 있다.

한편 노웅래, 변재일, 안규백, 안민석, 이상민, 정성호 의원 등 4·5선 중진의원 6명은 입장문을 내고 “초선 의원들이 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제기한 의견을 있는 그대로 경청하고, 타당한 내용이면 당의 정책 기조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면서 “생각이 다르다고 몰아세운다면 자유롭고 건강한 토론을 통한 집단지성의 발휘를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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