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롯데마트가 최저가 시행을 시작한 15일 신선식품 코너에서 고객들이 가격을 살펴보며 상품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5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롯데마트가 최저가 시행을 시작한 15일 신선식품 코너에서 고객들이 가격을 살펴보며 상품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5

이마트에 이은 최저가 경쟁

동일 상품에 적립은 5배나

“큰거 살 땐 가격비교 해야”

“최저가, 언제 멈출지 몰라”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장바구니도 가볍고 좋아요. 서민한테는 가격이 좋아야죠.”

15일 가격 경쟁에 뛰어든 롯데마트에서 만난 견미향(가명, 66, 여)씨가 한 말이다.

그는 채소 코너에서 채소들을 이것저것 살펴보며 “어떤 물품들은 이마트가 싼 것도 있고 롯데마트가 싼 것도 있다”며 “일단 가격이 싸면 한 군데서 많이 사게 되는데 저렴할수록 서민은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유통업계에서는 최저가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8일 이마트는 500개의 상품을 선정해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등의 경쟁사보다 비싸면 차액을 e머니로 보상해주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에서 발표한 500개 상품의 최저가에 동가 대응하며 추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롯데마트 GO’ 앱 스캔 결제 시 해당 물품에 대해 엘포인트 5배를 적립해준다.

이날 서울로 놀러왔다가 과일을 사러 온 백지완(26, 남)씨는 “가격이 저렴하면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 같다”며 “평소 과일이나 신선 식품 등을 자주 사러 마트를 가는데 이마트보다 롯데마트에서 망고가 500원 싼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마트와 달리 큼지막한 안내판은 걸어놓지 않았지만 ‘1+1’ ‘50%’ ‘NEW’라는 문구가 적힌 동그란 종이가 모든 코너의 각 해당 상품들 앞에 걸려있었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롯데마트가 최저가 시행을 시작한 15일 각 상품들에는 할인 문구가 붙어있고 고객들은 가격을 살펴보며 상품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5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롯데마트가 최저가 시행을 시작한 15일 각 상품들에는 할인 문구가 붙어있고 고객들은 가격을 살펴보며 상품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5

또 최저가 시행을 알리는 ‘L.POINT×5배적립’ 문구가 적힌 작은 종이들도 각 해당 상품의 가격위에 놓여져 있었다.

얼마 전 이마트가 최저가 보상제를 시행하는 걸 뉴스를 통해서 알았다던 임정현(43, 여)씨는 “회사 앞에는 롯데마트가 있고 집 앞에는 이마트가 있다”며 “(나는) 몇 백원에 목숨을 걸진 않지만 큼지막한 걸 살 때는 가격 비교를 하고 싼 곳으로 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마트의 각 코너들에서는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며 어떤 과자를 고를지 신나게 생각하던 아이부터 보다 싼 가격을 찾으려 신중히 고민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두루두루 보였다.

현재 시행되는 최저가 가격 경쟁과 관련해 권순본(60대 후반, 여)씨는 “다른 곳도 다 하다보니깐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그러나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의 경우라면 행사 시 카트를 끌고 가다가 부딪히거나 좁은 공간에서는 인파가 몰려 비킬 공간이 없을 만큼 복잡했을 테지만 최저가를 시행하고 있는 현재 마트에서는 빈 공간이 많이 보이고 직원들이 할 일이 없이 쉬는 직원들도 보일 만큼 한적해 보였다.

고객들을 향해 제품을 홍보하던 한 직원은 “오늘부터 최저가를 시행하는데도 코로나19 후로는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다”며 “손님들도 대부분 딱 이만큼 온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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