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 취임식을 갖고 있는 김우남 마사회장 (제공: 한국마사회) ⓒ천지일보 2021.4.14
지난 3월 4일 취임식을 갖고 있는 김우남 마사회장 (제공: 한국마사회) ⓒ천지일보 2021.4.14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마사회가 ‘고객만족도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데 이어 김우남 마사회장이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내부적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김우남 마사회장은 최근 자신의 측근 채용을 반대하는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진국 민정수석에게 즉시 감찰을 실시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마사회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3선 출신인 김 회장은 지난 2월 취임한 후 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고 지시했다. 마사회 인사 규정에 따르면 회장은 조건부 채용으로 비서실장과 운전기사를 채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채용 비리 우려가 있다며 임의채용을 하지 않도록 해당 규정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마사회 인사 담당 직원이 이 같은 이유를 들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자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해당 보좌관은 비상근 형태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노조가 제시한 녹취록에는 김 회장은 “정부지침이든 나발이든 이 XX야, 법적 근거는 마사회법이 우선이지… 이 XX야, 내가 입법기관에서 12년을 했는데, 그런 유권해석을 해서 협의한다는 거하고 합의한다는 거 하고는 구분을 하는 거 아냐?” 등의 폭언을 했다.

또한 노조는 김 회장이 수행하는 간부·직원에게도 막말과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수습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상황이며,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한국마사회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그간 의혹을 부인해왔던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마사회는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와 함께 내부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JTBC는 작년 2월 코레일과 한국마사회 등의 공공기관이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했단 의혹을 연속 보도했고, 이후 코레일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반면 한국마사회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마사회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최근 감사 결과를 확정한 결과, 이는 사실로 밝혀졌다.

감사원의 한국마사회 기관정기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마사회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각 지사장, PCSI 조사대응 실무자와 회의를 거쳐 우호 고객을 통한 설문조사 우수평가 유도 등을 골자로 한 ‘PCSI 조사대응 지침’ 등을 마련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한국마사회 측은 “감사결과에 동의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경쟁성을 완화하고 더욱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본관. (제공: 한국마사회) ⓒ천지일보 2020.11.24
한국마사회 본관. (제공: 한국마사회) ⓒ천지일보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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