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망설임(The 13th Hesitation)’.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천지일보 2021.4.13
‘13번째 망설임(The 13th Hesitation)’.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천지일보 2021.4.13

회화·동양화·드로잉·조각·영상·설치 등

30~40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

2022년 3월 27일까지 총 80점 전시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이 13일부터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한국 작가 13명으로 구성된 그룹전 ‘13번째 망설임(The 13th Hesitatio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급격하게 변모하는 오늘날 미술의 흐름 속에서 전통 매체를 통해 예술의 순수성을 탐구해나가는 작가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작품 80점을 전시한다. 오는 2022년 3월 27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의 최대 경제성장기인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세대가 가장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을 법한 나이인 ‘불혹(不惑)’을 전후해 맞이한 현실이 여전히 불안함과 망설임 속에 있지 않은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본 전시는 30~40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작가들의 눈으로 본 현실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실패에 대해 망설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13번째 망설임(The 13th Hesitation)’ 전시 작품.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천지일보 2021.4.13
‘13번째 망설임(The 13th Hesitation)’ 전시 작품.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천지일보 2021.4.13

전시제목 ‘13번째 망설임’은 장종완 작가의 동명의 작품에서 가져왔다. 당근을 눈앞에 두고 망설이는 당나귀 머리 위로, 13이라는 숫자가 기수법으로 기록되어 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 주인공이 무인도에 표류할 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며 날짜를 세던 원시적인 기록 방식이다.

작가는 무언가를 실패할 때마다 하나씩 선을 그었다고 말한다. 과연 그의 14번째 시도는 성공했을지, 그리고 또 한번의 시도는 과연 의미 있는지 같은 물음은 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모두 짊어진 공통의 질문이 아닐까. 세상 풍파에 갈팡질팡하지 않는다는 불혹의 나이를 지나감에도 여전히 망설이고 흔들리는 이 세대는, 망설임과 설레임 사이에서 그렇게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이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