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4.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4.12

‘조국 사태’ 둘러싼 이견 드러나

새 지도부 구성에 영향 미칠 듯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7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여당 내에서 쇄신·자성론이 분출하고 있지만,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대두된다. 결국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이렇다 할 당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쇄신의 물꼬를 튼 건 2030초선 의원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거론하자, 강성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초선 5적’으로 분류된 이들은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 등을 받았다.

이후 재선에 이어 3선 의원들도 13일 반성문을 발표했지만, 조국 사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3선 모임 후, 2030초선 의원을 향한 비난을 두고 “(입장을) 발표한 분들도 당심과 민심의 하나의 반영이고 그것을 비판한 분들도 당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더 소통하고 존중하고 함께 의견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 부딪혀 조국 사태 등에 대한 반성문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차기 당대표·원내대표 선출 등 새 지도부 구성을 두고도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민주당은 공석이 된 최고위원을 중앙위에서 선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선회한 데 대해 권리당원 중 비중이 큰 친문 지지층의 입김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원내대표 선거는 친문계인 윤호중 의원과 비문계인 박완주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진다. 그리고 당대표 선거는 친문인 홍영표 의원과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송영길·우원식 의원 간 3파전으로 진행된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자와 차기 당권주자들은 조국 사태를 둘러싼 입장도 온도차가 있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비문계 박완주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조국 장관 문제에 대한 반성을 제기하는 당원, 의원도 있다”며 “저는 평가에 있어서 혁신에는 성역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주자인 우원식 의원은 “여러 반성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씩 잘라내서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데, 당의 혁신을 통해 일신하려는 충정으로 국민과 당원들이 봐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주요한 위치에 있었거나 영향을 입혔던 사람은 책임을 지고 비껴 있고, 그렇지 않았던 분이 당직이나 직책을 맡아 당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책임정치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14일 부산시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4.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14일 부산시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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