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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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복권지출액 590원

복권 소비 전년比 7%↑

작년 로또 판매액 4.7조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가계 소비지출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한 가운데 복권 소비는 7%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월평균 복권 지출 금액은 590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이 수치는 복권을 사지 않는 가구를 포함한 전체 표본가구의 복권 금액을 평균해 산출한 것이다. 실제 가구별 복권 구매 금액과 다르지만 1년 전과 비교가 가능하다.

지난해 가계의 전체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2.3% 줄었다.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단 조사 방법이 다른 2017·2018년은 제외했다.

결국 지난해 가계는 소비지출을 줄이면서도 복권에 쓰는 돈은 늘린 셈이다. 가구당 590원을 지출했다는 것은 가구 대부분이 복권을 사지 않았더라도 복권을 사는 가구는 큰 금액을 지출했다는 의미다.

소득 분위별로 소득 하위 20%인 1분위 복권 지출액은 전년보다 45.3%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위 20%(5복위) 복권 지출액도 44.8% 늘었고 4분위도 33.1% 증가했다. 2·3분위는 전년 대비 복권 지출액이 줄어들었다.

복권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하강할수록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복권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온라인복권(로또) 판매액은 4조 7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이는 복권 통합 발행이 시작된 2004년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2020년 복권 관련 인식’ 조사에 응한 전국 만 19세 이상 1020명(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가운데 56.9%는 “최근 1년 이내 복권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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