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AP/뉴시스] 1일 미얀마 양곤에서 트럭에 탄 경찰이 흘레단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지 두 달을 맞았으며 지금까지 반 쿠데타 시위 중 군부 진압으로  어린이 43명 포함, 최소 53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1.04.02.
[양곤=AP/뉴시스] 1일 미얀마 양곤에서 트럭에 탄 경찰이 흘레단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지 두 달을 맞았으며 지금까지 반 쿠데타 시위 중 군부 진압으로 어린이 43명 포함, 최소 53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1.04.02.

미얀마 바고시에서 약 82명 숨져

“군부 총격 후 병원에 시신 쌓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미얀마 군부의 만행이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희생자들의 유족들이 시신을 요구하면 대가로 돈을 달라고 하거나 장기 밀매 의혹까지 나오며 사태의 심각성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마얀마 보안군이 진압 과정에서 숨진 반(反)군부 시위대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9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90㎞ 떨어진 바고시에서 약 82명이 숨졌다.

미얀마 보안군은 당시 바고시 반군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공격용 소총과 대전차 화기인 RPG, 수류탄 등을 사용했다고 AAPP는 전했다.

바고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CNN에 “지난 9일 (군부의) 공격으로 많은 주민이 인근 마을로 대피했다. 인터넷이 끊겼고 보안군의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군부 총격 이후 병원 영안실에 시신이 쌓여있다”고 밝혔다.

특히 바고대 학생연합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보안군이 지난 9일 사망한 시신을 인계하는 대가로 유족에게 12만짯(한화 약 9만 6000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CNN은 바고대 학생연합의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고 군부의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일각에선 숨진 시신에서 장기를 추출해 매매했다는 ‘장기밀매’ 의혹도 제기됐다. 유족들은 시신을 되찾게 됐는데 시신을 보니 바나 가슴에 길게 봉합한 자국이 선명했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얀마 시민들은 “시신으로 장사를 하느냐”며 군부에 대해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미얀마 군경의 잔혹한 유혈 진압으로 현재까지 숨진 사람은 70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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