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중국 항공모함 작전을 감시하는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미군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항모 전단과 중국 랴오닝호 항모 전단이 동남중국해에 각각 배치된 가운데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USS 머스틴함 선상에서 촬영한 랴오닝호 사진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미 해군은 관련 사진에 대해 "지난 4일 동중국해상에서 머스틴함의 지휘관 로버트 브리그스 중령과 부지휘관인 리처드 슬리예 중령이 불과 수천 ｍ 떨어져 있는 랴오닝호를 지켜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휘관 중 한명은 의자에 앉아 다리를 뻗어 난간에 올린 여유로운 모습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이 이런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중국에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군이 중국군을 즉각적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다는 '인지전(cognitive warfare)‘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당시 미 군함은 랴오닝호와 매우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면서 “이런 사진 공개는 미국이 중국을 즉각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다는 인지전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저우는 또 “미중 항모 전단 사이 큰 (전력) 격차가 있음을 양측 모두 인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중국 군사 전문 매체 칸와디펜스리뷰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미군이 랴오닝호 전단의 움직임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다고 인민해방군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군과 중국군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및 대만 인근 해역에서 군함과 군용기 배치를 강화하면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무력 과시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