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미국 대선이 끝난 지 다섯 달이 넘었지만 절반 넘는 미국 공화당 지지자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해 대선 결과를 불신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CNN에 따르면, 로이터와 입소스의 최근 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의 55%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투표 조작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60%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믿고 있었다.

이처럼 공화당 지지층 상당수가 이같이 투표의 정당성을 의심하게 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속해서 부정 투표를 주장하는 탓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실제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실시된 대선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역대 선거에서 패자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보다 선거 결과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였다.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의 경우 11%만이 투표를 불신했다.

특히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 차가 2016년 트럼프와 클린턴의 격차와 비슷한데도 이 같은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그의 지속적 선동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음모론에 기운 상당수 공화당원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이 매체는 전망했다.

조사에 참여한 공화당 지지자의 81%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호감이 있다고 답했다.

또 전체 설문 대상자의 6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하면 안된다고 응답했다. 공화당 지지층으로만 보면 28%만이 그의 재출마를 반대했다.

이번 조사는 3월30∼31일 18세 이상 미국인 1천5명(민주당 지지 451명, 공화당 지지 379명. 기타 17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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