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5

[천지일보=이솜 기자] ‘My romance, your adultery(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최근 주요 외신에서 문재인 정권의 상황을 언급할 때 언급되는 표현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문 대통령의 집권당인 민주당에 환멸을 느낀 한국인들이 위선적이고 무능하다고 인식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감을 요약할 한 단어로 ‘내로남불(Naeronambul)’을 꼽았다.

로이터는 국회 과반수 의석을 얻은 문 정부 임기 마지막 해에 정책 실패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유권자들은 이전 정부를 청산하겠다고 다짐하며 2017년 집권한 민주당의 부정부패와 성범죄에 대한 위선에 분노해왔다고 전했다.

치솟는 집값과 깊어지는 불평등도 최근 몇 달 동안 문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최저치로 추락한 지지율의 원인이 됐다.

한 40대 유권자는 로이터에 “도덕적 우위는 오랫동안 부패 스캔들에 자주 휘말리는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진보주의자들의 힘이었다”며 “그러나 민주당의 ‘내로남불’ 태도는 매우 만연해졌고, 그들의 총제적인 경제 재난과 결합한다면 나는 그들에게 투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내로남불이라는 단어가 작년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의혹이 확산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서울과 부산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이후 뉴욕타임스(NYT)에서도 ‘선거 패배는 한국 정치에서의 변화를 의미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내로남불을 소개했다. NYT는 “문 대통령의 바이러스 캠페인은 빛을 잃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한국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고, 경제가 어려워지고,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빨리 제공하지 못하는 데 대해 좌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NYT 역시 조 전 장관 사태를 언급하며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무색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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