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 엉망”
배현진 “더 큰 화합 이뤄나가야” 주장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재차 직격했다.

김 전 위원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무슨 실체가 있나. 비례대표 세 사람뿐”이라며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과 합당해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인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고 비판했다.

야권 통합론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위원은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 내가 비대위원장으로 가기 전에 당에서 ‘자강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었나”라며 “이번에 승리했으면, 그걸 바탕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스스로 노력할 생각을 해야지, 지금부터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가 이번 재보선 승리에 기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단일화는 자기가 끄집어내서 억지로 한 것”이라며 “3자 대결로 해도 우리가 이겼다”고 답했다.

안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하고 안철수는 합쳐질 수 없다”며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철수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 가져다가 얘기한 거다”라고 했다.

차기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선 “나는 그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면서 “대통령이 무슨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해줄 수는 있어도, 내가 달리 도와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합당하기로 이야기가 있었으니 확인해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합당 의사가 있는지, 합당 의사가 있다면 우리 쪽에도 그 의사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냐”고 에둘러 비판했다.

배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화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며 “홍준표 대표, 안철수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통합론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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