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11

安 “당 의견 수렴이 먼저”

국민의힘, 전당대회 치러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통합 주도권을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사안인 만큼 양 당이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이끈 단일화 시너지 덕분에 국민의힘이 이길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야권 단일화 협상을 이끌었던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야권의 승리 요인은 안철수라는 견인차와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며 “처음부터 판을 만들고, 키우고, 끝까지 지켜서 완성한 사람은 안 대표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압승 요인은 중도층과 젊은 층의 지지에 있는데, 부동산 실패와 정권의 위선이 이들의 분노 투표를 촉발했지만, 안철수라는 헌신적 견인차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오세훈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오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오세훈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오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반면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공로는 인정하는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1야당 간판으로 나섰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맞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안 대표와 비공개 오찬을 갖고 국민의당이 원하는 합당이 어떤 형태인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내 의견 수렴이 먼저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양측은 이번 주에도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측은 당원이나 지지층의 여론을 파악하는데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의견수렴을 위한 전 당원 투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물러나면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주 초 전당대회 준비 위원회를 가동하는 국민의힘은 향후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전 국민의당과 합당을 우선적으로 한 이후 통합 전당대회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주 권한대행은 “국민의당과 우리의 합당 의사가 일치하면 통합 전당대회를 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않은 대로 전당대회를 진행할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합당하기로 했으니 확인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논의는 지속하되 통합을 추후에 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다.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가 정리되고 중요한 일이 가닥 잡히고 나면 그 뒤에 개인적인 문제를 고민하도록 하겠다”며 “중요한 일들을 매듭짓고 나서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여기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론’을 비판하며 자강론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야권이란 것은 없다”며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무소속 홍준표·윤상현 의원 등 ‘외곽 보수’ 복당에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

‘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준비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고려해야할 지점이 많아진 상황에서 차기 지도부가 어떠한 결정을 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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