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5

“접종 이득이 위험 상회한 30세 이상 권고”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유럽의약품청(EM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희귀 혈전 생성에 대한 연관성을 인정한 가운데 정부가 2분기 접종일정을 계획대로 재개한다.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의 부작용으로 분류한 희귀혈전증은 일반적인 혈전 질환과는 다르며 매우 희귀하게 발생하고 있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면서 발생하는 뇌정맥동혈전증과 내장정맥혈전증이 이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3명의 혈전증 사례가 보고됐으나 정부는 EMA가 제시한 부작용에 해당하는 사례에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브리핑에서 전문가 자문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해 국내 동향 등을 검토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혈전증의 안전성 문제로 60세 미만의 대상자에 대한 접종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혈전전문가와 코로나19 백신전문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와 함께 유럽의 EMA 등 해외자료와 국내자료를 검토하고 논의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백신으로 얻는 이득과 위험을 연령별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위원회는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상회하는 30세 이상에서는 접종을 권고하되, 위험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희귀혈전증은 젊은 연령에서 더 흔히 발생하는 추세가 관찰된 반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 감염과 사망의 위험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현저히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2일 오후 서구보건소 예방접종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제공: 광주시청) ⓒ천지일보 2021.4.2
이용섭 광주시장이 2일 오후 서구보건소 예방접종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제공: 광주시청) ⓒ천지일보 2021.4.2

이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는 12일부터 2분기 접종일정 계획대로 재개한다. 다만 접종 후 희귀혈전증이 부작용으로 발생 가능하므로 이에 대해서는 관련 징후를 조기에 인지하고 즉시 의료조치를 받도록 권고했다.

30세 미만은 접종대상자에서 제외되며 12일부터 접종 시작 시기를 연기했던 특수교육, 장애아 보육, 감염 취약시설 등에 대한 접종을 시작하고,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했던 요양병원 등의 60세 미만 접종 대상자도 다시 접종을 시작한다.

추진단은 희귀혈전증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혈전학회, 신경과학회 등 관련 전문 학회와 신속하게 사례를 공유하고 진단·치료·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혈전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중증 악화와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추진단은 예방접종자용 안내문을 보완해 안내하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조기에 인지해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의료진용 진료안내서도 제정해 배포할 계획이다.

희귀혈전증 등이 접종 후 4주 이내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대하거나 특이한 이상반응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해당 질환 관련 전문 학회를 중심으로 의료기관의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조사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 1차 접종 완료한 사람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2차 접종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중 희귀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는 경우에도 2차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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