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의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감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의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감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0

“이진석 기소, 부당하고 비겁”

“기소하든지 종결하는게 순리”

“檢, 이진석 희생양 삼은 것”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이 검찰이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기소한 것과 관련해 10일 “부당하고 비겁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주장대로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건이라면 당시 비서관이었던 이진석이 무슨 권한으로 그 일의 책임자일 수 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이던 이 실장이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하던 김기현 당시 시장(현 국민의힘 의원)의 핵심 공약인 산업재해모(母)병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늦추는 데 개입한 혐의로 지난 9일 그를 불구속기소 했다.

선거 개입과 하명수사 연루 의혹을 받은 임 전 실장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출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쳐) ⓒ천지일보 2021.4.10
(출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쳐) ⓒ천지일보 2021.4.10

임 전 실장은 “검찰 스스로도 ‘그 그림은 아니다’ 싶어 무리하게 임종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던 것”이라며 “그럼 임종석을 기소하든지 혐의를 찾지 못했다면 사건을 종결하는 것이 마땅한 순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균형발전위원회까지 압수수색하고 숱한 공무원을 소환 조사해서도 증거를 찾지 못하고, 이진석이 사회정책을 담당한 이유만으로 그를 희생양 삼은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진석은 정치인이 아니고 서울대 의대 교수 신분으로 의료와 복지에 전문성을 갖춘 좋은 사람”이라며 “그래서 더욱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임 전 실장은 또 “문제의 울산 산재모병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음에도 임기 내내 예비타당성(예타)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검찰도 이런 과정을 모두 들여다봤을 것인데도 예타 무산 책임을 문재인 정부로 돌리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용했다는 사건 구성을 해내는 데는 차마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이어 “울산은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임에도 공공병원이 없어 오랜 숙원 사업이지만 번번히 예타의 벽에 가로막혔다”며 그래서 “우리는 예타 면제를 통해 울산의 공공병원을 해결하려 노력했는데, 여기에 무슨 정치적인 음모가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임 전 실장은 “이른바 ‘울산 사건’은 명백히 의도적으로 기획된 사건이며, 그 책임 당사자는 윤석열 전 총장”이라며 “재판을 통해 이진석의 결백함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언제쯤이나 돼야 검찰의 무고에 의한 인권 침해를 국가기관의 폭력이나 권력 남용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라며 글을 맺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