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열린‘2011 택견배틀’ 서울 중구-대전 본부전수관의 경기에서 중구팀의 소병수(왼쪽)가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소병수 4명 연달아 잡으면서 역전승 이끌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청룡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됐던 서울 중구 ‘천하장안’ 택견팀이 지난해 8강에 빛나는 대전 본부전수관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서울 중구는 18일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열린 ‘2011 택견배틀’ 대전 본부전수관과 9배틀 경기에서 3년 만에 복귀한 소병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시합이었다.

대전은 김종율이 상대 박용덕의 오금잽이에 넘어져 0-1로 뒤진 상황에서 두 번째 주자로 나선 함지웅이 연달아 4명을 제압, 4-1로 앞서며 예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함지웅은 박용덕을 되치기로 땅바닥에 손을 짚게 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첫 출전한 백병현과 40세의 불혹의 나이에도 참가한 태정호를 각각 후려차기로 가볍게 승리를 따냈고, 이어 데뷔전에 나선 김대풍을 상대로도 외발쌍걸이로 넘어뜨려 단숨에 4-1을 만들었던 것. 

이제 더 이상 서울 중구에 남은 건 소병수밖에 없었다. 소병수는 18승 9패의 뛰어난 전적을 자랑하긴 하나, 택견배틀 무대에는 3년 만의 복귀여서 승리 가능성은 희박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소병수는 4명을 모조리 꺾는 초인적인 관록의 실력을 자랑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소병수는 앞서 무서운 컨디션을 과시하며 4명을 이긴 함지웅과 힘겨운 승부 끝에 오금잽이로 승리를 따내 잠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대전 본부전수관엔 아직 3판이 더 남아 있었다. 함지웅과 접전을 벌인 탓에 체력 소모가 컸던 소병수는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오태호를 발따귀로, 장찬용을 외발쌍걸이로 각각 이겨 승부를 최종전까지 끌고 가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판막음(경기를 끝내는 승리를 일컫는 말)만 남겨 놓고 대전은 윤창균을 내보냈으나 소병수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윤창균은 무리한 공격으로 경고 2회를 받았고, 경고 1회만 받은 소병수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종료 시간이 다 되어가자 다급한 마음에 공격을 들어갔다가 종료와 함께 되치기를 당하며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이로써 지난해가 첫 출전일 정도로 선수층이 얇아 약체로 평가됐던 서울 중구는 올해 첫 시합을 승리로 장식해 내심 8강 진출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현재 청룡조에선 서울 중구가 1승, 대전 본부전수관과 고려대가 각각 1승 1패, 안암비각패가 1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한편 택견배틀의 규칙은 한 팀에 5명씩 출전해 1대1로 겨루는데, 승자는 계속 남아서 상대팀 다음 선수와 계속 싸우는 방식으로 끝까지 살아남는 팀이 승리한다. 1대1 대결의 제한시간은 5분으로 두고 있으며, 무승부 시 경고가 적은 선수가 이긴다.

▲ 승리의 주역이 된 소병수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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