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오세훈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오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오세훈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오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安, 우리와 생각 다르지 않고 중도에 근접”

“安 합류로 야권 단일화 흥행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중도실용주의 노선으로 가야”

[천지일보=명승일, 이대경 기자] 야권이 이른바 ‘미니 대선’이라고 불린 4.7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그간의 과정이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에 대한 평가가 많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이 제7회 지방선거와 제2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역대 그 어느 정당보다 강력한 조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 전 시장과 안 대표의 야권 단일화 과정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판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한 인물이 미래통합당 김무성 전 대표다.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던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참여하도록 설득했다.

김 전 대표는 9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이 하도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으니깐,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반(反)문재인 연대 후보 단일화 운동을 벌이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결론 아래 (마포)포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권 후보들을 (포럼에)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니깐 다들 자격이 있었다. 그간 안철수 대표는 강남좌파라고 봤는데, 강남좌파가 아니었다”며 “우리와 생각이 다른 게 별로 없었고, 좀 더 중도에 다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통위원장실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과 북한 관련 통일안보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를 주재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무성 전 대표 ⓒ천지일보DB

이어 “그래서 안 대표에게 ‘우리가 생각이 같은데 왜 분열해서 문재인 정권 탄생을 시켜줬으며, 내년 대선에서 또다시 좌파정권 연장을 하는 죄를 지어야 하느냐’며 같이 고민해 보자고 호소했다”며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도록 설득했다. 그리고 안 대표가 단일화에 참여하면 서울시장을 이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야권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 흥행에 성공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까지 참여해 판이 커졌다”며 “안 전 대표가 약속을 지키고 (단일화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을 하고 헌신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등의 모습이 국민의 마음을 감동시켜 중도표가 달아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우리 정치사에서 높게 평가받아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이번 재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김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성공시켜 승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과정에서도 힘이 들었는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안철수까지 단일화를 하는 과정도 보통 일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보선 승리를 거둔 국민의힘을 향해선 중도실용주의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대표는 “우리 스스로 보수, 우파라고 얽매여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모든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 중도실용주의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추후 행보에 대해선 “제가 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사람인데,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권 도전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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