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DB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96.1’

작년 11월 이후 처음 100 아래로

경기도 내렸지만 인천은 소폭 상승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4개월여 만에 진정됐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5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96.1로, 지난주(101.0)보다 4.9포인트 내려가며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1월 넷째 주(99.8) 이후 처음이다.

이 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뜻한다. 반대로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 한 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작년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지난주까지 18주 연속 100을 웃돌았다.

2월 2주 111.9를 기록하며 작년 7월 이후 최고로 올랐던 이 지수는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후인 2월 3주 110.6으로 내린 것을 시작으로 8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4 대책 발표 후 서울 인근에 공급이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30대를 중심으로 번지던 ‘패닉 바잉(공황구매)’이 잦아들었고, 금리 인상 움직임에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인상 우려까지 더해지며 매수심리가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은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가 97.2로, 18주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가면서 매수 심리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과 양천구 목동 등의 재건축 아파트는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밖의 대부분 지역은 매수심리가 진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북권(한강 이북 14개 구)은 이번 주 95.0으로, 지난주(99.4)에 이어 2주째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이 지역은 지난주에 21주 만에 처음 100 아래로 내려간 뒤 2주 연속 매수 심리가 잦아들었다.

이번 주는 서울 전 권역의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동북권(98.8→95.3)과 서북권(97.8→91.7)은 2주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면서 지수가 더 떨어졌고, 서남권(103.0→95.9), 동남권(102.2→98.9), 도심권(103.4→98.0)은 모두 4개월여 만에 처음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이번 주 108.4로 2월 2주(118.8) 이후 8주 연속 하락했다. 공급 우위 분위기는 약해지고 있지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110에 육박한다. 경기도는 지난주 118.7에서 이번 주 115.1로 내려갔지만, 인천은 110.7에서 112.0으로 지난주보다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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