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만나보고 대통령 후보감이면 도울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한 번 만나본 이후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 판단되면 그때 가서 도와줄 건지 안 도와줄 건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전날(8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한번 만나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과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점엔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강점에 대해서는 “작년 1년 동안 법무부와 검찰 갈등 구조로 인해 시달리는 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 점에 국민들이 공직자로서 역할 다하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할 것”이라면서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치 윤 전 총장의 브랜드처럼 돼버려 지지도를 높이 끌어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본인이 자기 주변을 제대로 구성해서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개별적으로 입당해서는 자기 정치활동 영역확보가 힘들 거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국민의힘 내부의 대선 후보가 보이냐는 질문에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도 초기에는 경쟁력이 제일 낮은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 결국 서울시장이 됐다”고 답했다. 시간이 지나면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올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최대의 순간이 지난 2011년도 지지도가 40% 가까이 갔을 때가 가장 활용하기 좋은 시기였다”라면서도 “그 시기를 놓쳐서 새로운 계기가 특별히 마련되지 않는 이상 힘들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번 보궐선거를 계기로 안 대표에 대한 인식이 조금 바뀐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 자신이 대권 도전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 사람은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며 “나이 80이 넘어 인생을 덤으로 사는 사람이 책임 있는 자리를 추구한다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기에 그런 얘기에 유념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향해서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최대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연전연패하다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내년 정권 창출을 위한 필요조건은 충족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필요조건을 잘 유지하면서 충분조건을 갖추게 되면 국민이 자연적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될 거고 그러면 내년 집권 가능성도 열린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