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5

고개 숙인 文 “국민 질책 수용”

민심 수습용 개각 카드 꺼낼 듯

지지율 30%대 초반까지 하락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의 4.7재보궐선거 참패와 맞물려 문재인 대통령이 레임덕 위기에 몰렸다.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할수록 그의 국정운영 지지율인 30%대도 붕괴될 것인지 주목된다.

9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재보선 결과에 대해 8일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며,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 갖고 코로나 극복 민생안정 부동산 적폐청산을 위해 매진해 반드시 도전과제를 극복해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고개를 숙인 배경에는 이번 재보선이 정권심판 성격이 짙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레임덕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성난 민심을 수습해야 하는 것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청와대 전경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청와대 전경 모습. ⓒ천지일보DB

이로써 문 대통령은 민심 수습용 개각 카드를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 정세균 국무총리의 후임을 임명하며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밖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교체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의 이런 개각 카드는 최근 지지율 추이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의 최근 지지율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등의 여파로 30%대 초반까지 하락하는 추세다.

만약 개각 카드를 통해 국면 전환에 나서지 않는다면, 코로나19 극복과 민생경제, 부동산 적폐청산 등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성난 민심이 수습되지 않을 경우, 지지율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레임덕 마지노선으로 분류되는 지지율 30%대가 붕괴되는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LH 사태 등의 현 위기 상황을 잘 수습할 경우, 지지율 추가 하락은 막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30%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아직 지지를 철회하고 있지 않다”며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지지율이) 40%대를 회복하진 않겠지만, 위기감에 의한 결집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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