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충만 기자]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 주둔하는 해병대 초병들이 지난 17일 새벽 우리 민항기를 북한 공군기로 오인, 10분간 사격을 가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18일 “이날 새벽 4시쯤 교동도 남쪽 해안에서 경계를 서던 해병 2사단 5연대 51중대 초병들이 남쪽 주문도 상공을 비행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향해 K-2 소총으로 10분간 대공 경계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안가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초병 2명으로 개인화기인 K-2 소총으로 민항기를 향해 공포탄 2발을 포함, 총 99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당시 민항기가 K-2 소총의 유효 사거리인 500~600m보다 떨어진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 초병들이 평소 주문도 쪽에서 못 보던 비행기가 가까이 나타나자 북한 공군기로 오인해 사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당시 중국 청두에서 승객 110명과 승무원 등 119명이 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인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항공기는 군의 오인사격 당시 5000피트(1524m) 이상의 고도를 유지하고 있었다.이 관계자는 “항공기의 북쪽 비행 한계선이 주문도 남쪽에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항로를 이탈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초병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여객기가 평소보다 북쪽으로 비행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항로이탈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공군과 공항관제소를 통해 항로 이탈과 같은 특이사항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면서 “교동도 초소와 비행기 간 거리가 워낙 떨어져 있어서 승무원이나 승객 모두 이 같은 총격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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