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 보여준 보궐선거… “부동산‧공정 문제 직격탄”
성난 민심 보여준 보궐선거… “부동산‧공정 문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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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오세훈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오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오세훈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오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분노한 강남 3구… 투표율 상위권

20대 인구 늘고 30‧40은 줄어들어

“집권 세력 오만이 가장 큰 영향”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야권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동산 문제와 공정 문제가 직격탄을 날렸다”고 입을 모았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 21곳에서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2석, 기초단체장 2석, 광역의원 5석, 기초의원 6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전남과 전북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각각 2석씩 가져갔다. 나머지 2곳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2016년 이후 선거에서 패배를 이어온 보수정당의 화려한 부활과 동시에 정부‧여당은 레임덕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180석이라는 절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폭주와 정책실패‧위선 등이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공시가격 인상과 종합부동산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는 서울 25개 구별 투표율에서 1~3위를 기록하며 야권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대차 3법,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법 등을 밀어붙인 것도 원인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참패한 것으로 예측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7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입장을 밝힌 후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참패한 것으로 예측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7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입장을 밝힌 후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이외에도 서울지역 인구분포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20대는 0.3%p 증가했다. 반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30대는 0.8%p, 40대는 0.9%p 감소했다.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가 강한 60대는 1.7%p, 70대 이상은 1.6%p나 늘어난 것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문제와 집권 세력의 위선, 오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그동안 민심의 경고가 많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우리가 옳다’며 밀어붙였다”고 분석했다.

20대 남성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청년이 민감해하는) 공정과 정의에 대한 것을 배반했다”며 “아울러 취업도 어렵고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부동산 문제도 심각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 종합돼서 오 후보가 20대의 지지와 모든 지역구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는 불쏘시개의 역할을 한 것이다. 결국 국정 실패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도가 누적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의 원인이 된 성 비위 문제 등 진보 진영의 이중성이 드러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0대와 40대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20대는 정부 정책에 직접 피해를 받았고 40대도 정책 실패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야당의 입장에서는 반사이익을 잘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됐던 것이 ‘공정’ ‘부동산’ 이슈 등이었다고 할 수 있다”며 “20대 또는 30대까지 포함해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다고 하는 박탈감들이 20대 등에서 특히 남성들에게 더욱 강하게 영향을 주면서 현저한 격차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20~30대는 진보성향이 상당히 뚜렷했지만, 현재 20~30대는 기존 세대와 다르게 이념 지향성이 상당히 약하고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20~30대가 새로운 선거에서의 캐스팅보트,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세대로 부상을 했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론이 모든 것을 덮었다“면서 “생태탕으로 공격을 했지만, 하나도 통하지 않은 이유도 민주당의 내로남불이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인 4.7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압승을 거둔 상황에서 민주당은 내부의 혼란과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난 국민의힘도 차기 당 대표로 누가 선출되는지가 가장 중요해졌다. 여야 모두 한동안 체제를 정비하는 등 숨 고르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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