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8

당 위기마다 구원투수 등판

대통령 2명 만든 ‘킹메이커’

“尹과 제3지대서 움직일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7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했다. 지난해 5월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뒤 약 10개월 만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치계의 킹메이커이자 위기에 빠진 당의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해 온 김 전 위원장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다만, 대통령 당선 이후 의견이 맞지 않아 탈당하고 두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박근혜는 혼잣말처럼 계속 이야기하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박근혜랑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처럼 헤어졌다”고 썼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천하가 자기 것인 줄 알고 방자하게 굴고 겉과 속이 다르다”며 “주변 인간관계도 복잡한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또한 보수와 진보 정당을 드나들며 각종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4.7 보궐선거를 포함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시절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이명박 정권 말기에 치러진 19대 총선의 경우 야권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야권 연대를 통해 여소야대 국면을 노렸지만, 당시 박근혜-김종인 체제의 새누리당은 152석을 차지하며 과반 의석을 달성했다. 18대 대선에서는 ‘경제 민주화’를 화두로 꺼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과 불화로 탈당하고 야인으로 지내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해 20대 총선을 치렀다. 당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으로 제1당을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8

김 위원장의 추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 위원장은 8일 추후 행보에 대해 “자연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국민 일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면서도 “자연인으로는 마음대로 내가 활동할 수 있는 것”이라며 언제든지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 국면에 재등판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제3지대에서 세력을 키우는 것과 국민의힘에서 대표로 재추대가 현재 거론되는 시나리오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퇴임은 했지만, 어떻게든 재등판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추대보다는 윤 전 총장과 함께 제3지대에서 활동하고 대선 국면에서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도 윤 전 총장과 제3지대에서 활동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정치권의 킹메이커인 그가 윤 전 총장과 함께하면서 정치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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