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강남 3구’ 투표율 1~3위 기록

부동산 정책 실패 분노 표출

與는 쇄신, 野는 정계개편 중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권이 4.7재보궐선거에서 압승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개표가 99.82% 진행된 8일 오전 2시 26분 현재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기록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7%)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같은 시각 99.82% 개표가 진행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2.67%로 민주당 김영춘 후보(34.42%)를 제쳤다.

서울·부산을 포함해 전국 21곳에서 실시된 이번 재보선의 최종 투표율은 55.5%로 잠정 집계됐다. 광역단체장 재보선 중 투표율이 5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서울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 3구’는 투표율이 60%대를 넘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 서초구가 64.0%, 강남구가 61.1%, 송파구가 61.0%를 기록하며 투표율 1~3위에 나란히 올랐다.

반면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금천구(52.2%)였다. 이어 중랑구(53.9%), 관악구(53.9%), 강북구(54.4%), 강서구(56.4%), 광진구(57.2%) 순이었다.

‘강남 3구’는 보수세가 강한 데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민심이 정권 심판론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보선이 치러진 나머지 19개 선거구에서도 야권이 승리했다.

오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가슴을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큰 고통에 빠져있는 서울 시민의 상황부터 파악하겠다”면서 “그다음에 어떻게 확산세를 좀 줄일 수 있을지 현황보고를 받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후보는 “갖은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후보는 8일부터 시장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참패한 것으로 예측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7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 재보궐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참패한 것으로 예측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7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이제 재보선 참패에 직면한 여당은 대대적인 쇄신론이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재보선 참패 책임론이 일면서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등을 놓고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 성적표는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등 차기 대권주자의 구도 변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레임덕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정 간의 주도권 다툼도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재보선 승리를 거머쥔 국민의힘은 향후 야권의 정계개편 과정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제3지대론이 약화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전망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7 재보궐선거일인 7일 밤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7 재보궐선거일인 7일 밤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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