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회천면 영천마을에서 7일 ‘청명차 만들기’ 행사가 열린 가운데 김철우 보성군수가 창명차 만들기에 함께 하고 있다.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1.4.7
보성군 회천면 영천마을에서 7일 ‘청명차 만들기’ 행사가 열린 가운데 김철우 보성군수가 창명차 만들기에 함께 하고 있다.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1.4.7

[천지일보 보성=전대웅 기자] 매년 절기상 ‘청명’ 시기에 보성군에서는 차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청명차 만들기’ 행사가 열린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청명차 만들기 행사는 7일 국가중요농업유산 보성전통차농업의 핵심 마을인 회천면 영천마을에서 영천리 자율주민공동체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차밭 주변을 돌며 차 농사를 관장하는 신(풍신·수신·목신)을 깨우는 농악놀이를 시작으로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풍년을 기원하는 다신제를 올렸다.

또 차나무의 조상인 260년 할아버지 차나무와 230년 할머니 차나무를 심는 기념식수, 청명차 제다, 차나무 분재 및 차 마을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진전 등을 준비해 한평생 차와 함께 살아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경옥 주민공동체 대표는 “주민 대다수가 노동력 부족으로 힘들고 소득이 떨어져도 비탈지 차밭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선조들이 물려준 유산을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국가유산을 넘어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주민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싹을 틔운 생명력 가득한 청명차처럼 대한민국도 코로나19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국민 모두가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다신제를 올렸다”면서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웰니스의 아이콘인 보성군 또한 책임감을 갖고 바른 먹거리 생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중요농업유산 보성전통차농업의 핵심마을인 영천리는 지난해 주민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농업유산마을 선포식’을 갖고 노령화와 경제성으로 경작을 포기한 마을 주변 차밭 관리를 시작했다.

또한 고려시대 차를 만들어 국가에 공납했던 ‘다소’를 복원하고 차나무로 가로수를 식재하는 등 농업유산을 보전하고 가꾸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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