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등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등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지도부 책임론·비대위 전환 가능성

친문-비문 대립 구도 선명해질 듯

앞으로 국정 장악 동력 약화할 수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이 4.7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대대적인 쇄신론이 분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재보선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과반을 훌쩍 넘는 59.0%의 득표를 획득해 37.7%에 그친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출구조사는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입소스주식회사·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조사했다. 응답자는 투표를 하고 나온 매 5번째 투표자를 같은 간격으로 추출했으며, 사전투표는 제외됐다.

이른바 ‘미니 대선’이라 불린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서울·부산 시장 수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오면서 전면적인 쇄신론이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레임덕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기간 읍소 전략을 구사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하면서도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납작 엎드린 것이다.

하지만 민심은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민주당은 지도부 책임론과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오는 5월 초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중순 원내대표 경선이 예정된 상태다.

당 대표에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원내대표에는 윤호중·안규백·박완주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여기에 대선 경선 연기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당헌·당규상 대선 6개월 전까지 당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재보선 패배를 수습하기 위해 오는 9월 후보를 선출하는 건 무리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7 재보궐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7 재보궐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집중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6

더욱이 재보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친문(친문재인)과 비문 간의 갈등이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쇄신론이 백가쟁명식으로 나오면서 자중지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갈등 상태는 차기 대권주자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강 구도 속에서 제3후보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르면 차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진 정세균 국무총리의 존재감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당정 간의 갈등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등으로 국정운영 지지율이 추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재보선 패배와 맞물려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하면서 당정 간의 갈등 역시 불거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말을 맞아 코로나19 극복과 민생경제, 부동산 적폐청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할 현안이 켜켜이 쌓여 있다.

하지만 야당이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재보선에 승리함으로써 민심 이반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가 없는 상태에서 문 대통령의 향후 국정 장악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제 민주당은 비대위 전환이 불가피하다. 당 대표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일정이 순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거기다 친문 주류의 전면 퇴진이 불거지면서 이재명 지사를 비롯한 신주류가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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