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민원 권역별 건수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7
금융민원 권역별 건수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7

작년 금융 민원 전년比 9.9% 증가

사모펀드 분쟁에 민원처리일 늘어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와 파생상품 관련 여파로 지난해 발생한 금융투자업·은행업 민원이 9만건을 넘기며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났다. 금융투자업권의 민원은 70% 넘게 늘면서 주요 금융권 중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사모펀드 주요 판매채널인 은행도 민원이 20% 증가했다. 이외에도 보험, 비은행 등 모든 업권에서 민원이 늘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민원은 9만 334건으로 전년(8만 2209건) 대비 9.9% 늘었다. 분쟁민원 건수는 3만 2130건으로 전년(2만 9622건)보다 8.5%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상담은 38만 8891건으로 13.3% 줄었다.

이 중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사모펀드, 파생상품 민원 증가로 금융투자업(7690건)과 은행업(1만 2237건) 금융 민원이 각각 74.5%, 20.6% 증가했다. 그 뒤로 보험(2110건), 비은행(644건)이 전년보다 4.1%, 3.9% 올랐다.

권역별 비중은 보험 59.0%(생명보험 23.4%, 손해보험 35.6%)이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비은행 18.9%, 은행 13.5%, 금융투자 8.5%이었다.

은행권 민원은 1만 2237건으로 전년 대비 20.6%(2089건) 증가했다. 여신(37.7%)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예·적금(11.7%), 방카슈랑스·펀드(7.8%), 인터넷·폰뱅킹(6.9%) 순이었다. 발생 이유와 관련해선 대출금리 관련(1535건)이 제일 많았고 여신 신규·만기연장 거절(997건), 펀드 설명부적정(785건), 전자금융사기관련(777건) 등이었다.

비은행은 1만 7113건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업종별로 신용카드사 민원이 35.7%로 가장 높았다. 뒤로 대부업자(18.9%), 신용정보사(14.2%) 순이었다. 이는 채권추심 관련 민원(26.1%↑)이 많이 증가함에 따라 대부업 민원이 전년보다 13.6% 늘어난 것이다.

보험업(생보 2만 1170건·손보 3만 2124건)과 비은행업(1만7천113건)의 민원은 1년 전보다 각각 4.1%, 3.9% 늘었다.

금융투자 민원은 사모펀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등 파생상품 관련 민원 증가로 전년보다 74.5% 오른 7690건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증권회사 비중이 63.1%(4849건)으로 가장 높았고 투자자문회사 20.4%(1567건), 부동산신탁회사 8.3%(641건) 등의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환산 기준) 연간 민원 건수는 평균 143.7건이었다. 경제 활동이 활발한 30대가 313.2건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20.2건), 50대(166.7건), 20대(160.3건), 60대 이상(77.1건) 순이었다.

은행, 비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모든 권역에서 30대가 민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40대, 50대 순이었다.

20대의 경우 다른 업종과 비교해 보험업종 관련 불완전 판매 민원건수가 많았다. 이는 20대가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매체를 통한 상품 가입에 비교적 익숙하지만, 금융거래 경험이 적어 보험 이해도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 가입했기 때문이다.

민원 평균 처리 기간은 29일(일반 민원 14.4일, 분쟁 민원 58.7일)로 전년 대비 4.2일 증가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모펀드 관련 대규모 분쟁 민원 발생으로 은행권 분쟁 민원의 평균 처리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민원 수용률은 36.8%로 1년 전보다 0.4%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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