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이기로 말미암아 오늘을 사는 우리는 삶의 질의 향상과 편의에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아니 넘치는 혜택으로 그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문명의 이기로 인해 다가온 삶의 문화는 또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인간답게 살 수 없게 하는 안티적 역습으로 우리의 삶이 위협받고 있기도 하다.

오늘날의 문명의 이기라 함은 단적으로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나타나는 모든 현상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다시 정리해 보면 오늘날 디지털시대가 가져오는 순기능이 있는가 하면, 그로 인해 출몰한 역기능이 함께 공존함으로 또 다른 사회와 우리의 삶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가 필히 해결해야 하고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이 같은 사회 현상은 결국 ‘클린 미디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킴으로 그 심각성을 암시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것은 문명의 이기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게 된 데는 미디어의 책임이 크다는 점과,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상도 역시 미디어라는 답을 얻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포괄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언론이라는 답을 얻게 된다.

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온 폐해는 음란과 선정성의 극치 내지는 도덕적 가치관이 무너져 내렸다는 점과, 언급한 바와 같이 무차별적 안티성 공격으로 거짓과 왜곡 그리고 불신과 저주가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폐단은 오늘날 우리의 인터넷 문화로 이미 우리 곁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고, 우리의 모든 생각과 의식과 가치관을 좀먹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더티한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속절없이 침몰당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각 있는 이들과 단체는 사회악(社會惡)이 돼버린 이 같은 인터넷 문화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고, 또 서서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티한 인터넷 문화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다. 물론 법과 제도로도 가능하겠고, 사안별로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무엇으로도 근본적 해결방법이 되지는 못하리라 생각된다.

근본적 해결 방법이 있다면 바로 생각과 의식과 가치관의 변화다. 모든 결과의 시작은 생각에서부터기 때문이다. 즉, 이해와 배려와 사랑의 문화다. 편파와 편견의 잘못된 가치관 속에서 나와 다른 것은 모두 잘못되고 틀렸다고 생각하는 이유 없는 반항의 문화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남을 이해하려 않고 용서하지 못하는 우리의 문화가 자유롭게 자기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해 그대로 솔직하게 투영됨으로 사회악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사회 종교 정치 문화 등 각 분야마다 또 각 계층마다 장르마다 나와 다름의 문화를 각기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그럴 때 공존(共存)이 가능하며, 그 공존으로 공익(共益)을 가져올 수 있으며, 그 공익이 가능할 때 비로소 자신의 이익도 가져올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홍익적(弘益的) 사상이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생각과 의식과 가치관의 변화는 과연 무엇으로 가능할까. 해결의 중심엔 바로 언론이 있는 것이다. 즉, 언론의 사명인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언론이 문명의 이기를 통해 어쩔 수 없이 사회와 인류에 역기능적인 기여를 한 측면도 있다면, 이제라도 더티문화를 정화하고 소성시켜 가는 데 지대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원래 우리 민족은 더티한 문화를 용서하지 않았고, 오직 바르고 의로움을 쫓던 민족이다. 그 이유는 생각과 의식의 원천은 바로 종교성에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며, 이는 유구한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증명해 주고 있다.

이제 정의로운 생각의 회복을 통해 정신의 회복을 가져와야 한다. 즉, 갇혔던 생각을 열고 진정한 광복(光復)을 맞이하자는 것이다.

독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언론의 사명 외에 이 사회와 나라 그리고 세계의 정의와 공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계몽지로서의 역할이 바로 이 시대가 주문하는 언론의 참된 사명이라는 점을 모두가 공감했으면 한다.

‘언론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종교 언론이 살아야 종교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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