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조합 손익 현황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7
상호금융조합 손익 현황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7

금감원 ‘2020년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자산건전성 개선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이 전년과 유사한 2조 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0.2%(45억원) 늘어난데 그친 것이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18% 감소했으나 농협 하나로마트 등으로 경제사업부문 적자폭이 축소했다. 대출 잔액은 비주택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9.8% 증가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은 2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신용사업부문의 순이익은 3조 4644억원으로 전년보다 7481억원 줄었다. 경제사업부문의 적자폭은 –2조 403억원에서 –1조 2877억원으로 감소했다. 총여신은 35조 7000억원 늘어나 401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사별로 상호금융조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협은 1조 645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1조 6909억원)보다 2.7%(450억원) 감소한 규모다.

하나로마트 매출 증가로 경제사업부문(농식품 판매)의 적자폭을 줄였다. 경제사업부문의 적자폭은 전년(2조 259억원) 대비 7264억원 줄은 1조 2995억원이다.

다만 신용부문은 2조 9454억원으로 전년(3조 7168억원) 대비 20.7%(7714억원)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하고 수수료 인하로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신협과 수협, 산림조합의 실적은 개선됐다. 신협은 순이익 3831억원으로 전년(3701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수협은 전년(713억원) 대비 9.3% 증가한 779억원, 산림조합은 전년(399억원) 대비 74.9% 증가한 698억원을 기록했다.

전국의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584조 1000억원으로 전년(546조 1000억원)보다 7%(38조원) 증가했다. 총여신은 498조 1000억원으로 9.8%, 총수신은 498조 1000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전국의 상호금융조합은 농협 1118개, 신협 879개, 수협 90개, 산림조합 138개 등 총 2225개다. 이들은 금융사업 외 각각 복지사업, 농식품 판매, 수산물 판매, 임산물 유통 등의 경제사업을 운영한다. 조합당 평균 자산은 7.1% 증가한 2625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담보 대출(349조1천억원)이 10.6% 증가했는데, 그중에서도 토지 등 비주택 담보대출(257조5천억원) 증가분이 30조7천억원(13.5%)으로 컸다. 주택담보대출(91조6천억원)은 2조6천억원(3%) 늘었다.

자산건전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1.54%로 전년(1.71%) 대비 0.17%p 개선됐다.세부적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1.19%로 0.23%p, 기업연체율은 2.23%로 0.24%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로 전년(2.04%)보다 0.02%p 하락했다. 농협(1.65%)과 수협(2.86%)은 1년 전보다 낮아졌고, 신협(3.13)과 산림조합(2.02)은 높아졌다.

순자본비율은 8.17%로 전년(8.10%) 대비 0.07%p 상승해 규제비율(2%, 농협 5%)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 기조 등에 따라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차주 중심으로 잠재위험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정성 현황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손실흡수 능력 제고와 부실자산 정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하겠다”며 “기업대출 증가속도를 안정화시키고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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