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의포럼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여의포럼 창립 3주년 기념 토론회 국민과 함께하는 한나라당’에 참석한 패널들은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했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명지대 김형준 인문교양학부 정치학 교수는 ‘한나라당 선거 환경에 대한 SWOT 분석’에서 “4대 핵심 계층(40대, 중도, 화이트칼라,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이 침식당했다”며 위기를 경고했다. 또 서민경제 침체로 인한 중도층의 불만, SNS의 파괴력, 북한의 대선 개입 가능성, 가치 담론에서 보수가 진보에 밀리는 점 등이 한나라당에 위협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착각 중 하나는 총선에서 져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넌센스”라며 “여소야대가 되면 야당의 청문회, 국정조사 요구 등으로 야권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이 재집권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된다’는 대세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범야권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고, 선거구도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대세론이 존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박효종 윤리교육과 교수는 “지난 지방선거와 금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했는데,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에) 역전됐다”며 “그야말로 반성하고, 냉철하게 자기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한나라당이 보수 정당이라고 하면서 수시로 내놓는 정책은 민주당과 다를 바 없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고 따뜻한 보수를 지향한다는 것과 포퓰리즘 지향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의 원칙과 철학으로 돌아가라고 주문했다.

김성식 의원은 대학 등록금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 눈물을 현실 가능한 수준에서 닦아 주는 것이 기회균등의 영역”이라며 “한나라당은 이런 것을 통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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