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생의 교단일기] 자식을 독립적으로 키워야 노후가 편안하다
[최선생의 교단일기] 자식을 독립적으로 키워야 노후가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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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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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60살 전후로 자의든 타의든 평생 일해온 직장에서 퇴직하게 된다. 자식들 뒷바라지에 치여 노후 준비도 제대로 못 한 상태에서 퇴직마저 하게 되면 100세 시대에 남은 인생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게 뻔하다. 아무리 몸과 마음이 40대 못지않다 해도 언젠가는 퇴직하니 노후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노후 준비에서 노후 자금만큼 큰 비중을 두어 준비할 게 자식 문제다. 자식 문제를 소홀히 하면 아무리 많은 자금이 있어도 물거품이 되고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어린 시절부터 독립적으로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을 어떻게 청소를 시키고, 설거지를 시키냐며 곱게만 키운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도 독립심과 사회성이 떨어진다. 반대로 어릴 적부터 청소, 설거지, 요리까지 스스로 한 아이들은 사회성도 뛰어나고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나이도 빠르다. 아르바이트하며 자신의 용돈 정도는 벌어 쓰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큰 자산이 된다. 사랑한다면 먹이를 주는 게 아니라 먹이 잡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자식을 현명하게 키워야 한다. 우선 학창시절 과도한 사교육비를 투자하는 자세부터 바꾸는 게 좋다. 돌이켜 보면 평생 투자 대 효과 면에서 가장 불확실한 투자가 자식에 대한 사교육비다. 운동, 음악, 연기는 타고 나야 한다면서 공부는 무조건 사교육 하면 잘하는 줄 착각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학창시절 공부를 못했는데 자녀도 공부를 못하면 소질을 물려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공부도 소질이 있어야 잘한다.

작년 수능시험 응시생 50만여명 중에 사교육 받지 않은 학생은 거의 없다. 이 중에 대학다운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비율은 불과 30% 미만이다. 대학 졸업 후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하는 비율은 더 낮다. 막대한 투자금을 자식 교육에 쏟아붓고 투자금을 제대로 회수했다고 할 정도는 겨우 10% 미만이니 사교육 투자 금액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친구들하고 놀라고 학원을 보낸다는 부모를 만나면 할 말이 없다.

부모는 자식이 공부하고 싶은 만큼 공부를 시켜 줄 의무는 있지만, 재산을 물려줄 의무는 없다는 걸 주입해야 노후에 탈이 없다. 재산이 있는데도 안 준다고 자식이 부모를 폭행하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경우는 부모가 잘 못 키운 탓이다. 부모의 재산에 기대거나 도움을 바라지 않고 홀로서기가 가능하도록 키워야 한다. 부모의 노후 생활이 지장 받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독립 자금만 지원하고 추가 지원은 없다는 걸 분명히 하면 된다. 대신 부모의 노후도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통해 서로 독립된 가구로 살아야 한다.

대학 졸업 때까지만 부양하겠다, 결혼 때까지만 돕겠다는 등 부양 기간을 미리 선언하면 자식도 독립할 준비를 한다. 자식이 부모 걱정해야 할 나이에 부모가 매일 자식 걱정하는 건 집착이다. 부모가 먼저 자식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자식에게 아낌없이 퍼주고 간섭하다 병들어 자식들이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서운해하며 배신감에 치를 떤다. 자업자득이기 때문에 자식을 원망해야 소용없다. 오히려 독립을 일찍 한 자식이 효도도 잘한다.

부모가 능력이 있어 결혼, 집 장만 등에 도움을 주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체면 때문에 부모가 가진 집을 팔아 전셋집 장만해주고, 호화 결혼식 비용 대주고 노후를 궁핍하게 보내는 건 잘못이다. 자식을 태어나게 한 원죄로 자식이 빚이고 자신의 업보라고 생각하며 평생 돌보겠다는 분도 있다. 본인이 선택할 몫이지만 평생 자식에 얽매여 사는 건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성적으로는 자식을 큰 지원 없이 독립시키고 싶지만, 감성적으로는 잘 안 되더라도 서로를 위해 결단을 해야 한다.

집도 자식에게 물려줄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모기지론에 가입해 주택연금을 받으면 훨씬 여유로운 노년을 보낼 수 있고, 자식도 물려받을 유산이 없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산다. 재산을 물려주면 늙고 병들었을 때 자식이 돌봐줄 것이란 생각은 큰 착각이다. 요즘 우리 세대도 부모가 병들면 다 요양병원으로 보낸다. ‘가진 재산은 곶감 빼먹듯이 다 쓰고 죽는다’라는 생각으로 부부가 즐겁게 잘 쓰며 사는 게 자식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

자식의 결혼과 출산은 오롯이 자식의 몫으로 남겨두고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들이 능력이 될 때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키워야 잘 산다. 자식이 성인이 되면 모든 선택을 스스로 하게 하고 부모는 조언만 해야 부모를 원망하지 않는다. 자식을 독립적으로 키워야 자식도 살고 부모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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